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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소중한 나의 병영일기 (上)모바일에서 작성

해갤러(211.109) 2024.03.11 21:59:56
조회 551 추천 52 댓글 9


1969년 7월 4일
길고 길었던 교훈단도 끝났고 드디어 자대를 가게 되었다.
부모님과의 짧고 굵직한 만남을 겨우 위안 삼아 내 옆자리에 있던 알동기와 같은 곳으로 전입을 가게 되었다.

" 바로 옆자리에 같은 성씨끼리 이것도 연이라면 연이구나! "

나는 앞으로도 잘지내보자란 의미로 말을 건넸지만..

" 으응..  근데 나는 실수만 해왔고.. 다른 선임분들도 계실텐데 잘 할 수 있을까.. "

" 괜찮다고! 앞에 있으면 당겨주고! 뒤에 있으면 밀어주고! 그게 전우애잖냐! "

불안한듯 떨리는 목소리에 나는 그렇게 대답했고 그 녀석 또한

기합스럽게 대답했다.


" 그래! 우리 그 동안 힘든 훈련도 같이 이겨냈으니까! "


그런 놈의 활기찬 목소리에 나도 쾌활한 미소로 답해주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자대 생활은 만만치 않았고 온갖 부조리와 구타, 악기바리.. 그저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나 뿐이라면 다행이었다.

" 따흑... 따흐흑.. "

녀석은 항상 화장실로 달려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소리라도 내면 들키기라도 할까봐 숨을 참아가며..

" 그만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

결국 저질렀다.

" 이새끼 뭐라는겨? 눈이 나빠져가지고 앞에 있는게 누군지 못알아보는겨? "

아.. 좆됐구나..

그 뒤로는 주구장창 맞기만 했다.

" 앞으로 이 새끼 기열이다. "

사형선고였다.

' 옛날부터 이랬다니까. 쓸데없이 나서기나 하고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

" 괜찮아? "

녀석이었다. 쓸데없이 착해빠지기만한 놈

" 꺼져 "

일부러 그랬다.
나랑 엮이면 안되니까

" 너 때문이잖아 쓸모없는 엠창인생아 "
' 마음에도 없는 말이다 '


" 하필 너 같은 새끼랑 엮여서 이 꼴을 당해야돼 "
' 우린 잘못이 없어, 해병대는 선택해서 왔지만 부조리는 우리의 선택이 아니니까 '
" 야, 앞으로 아는 척 하지마라.. 황근출... "


가슴 속의 무언가가 부서지고 있었다.


.

.

.


1974년 9월 2일

" 새끼.. 기열! "

또 시작이구나 이 새끼는..
우리도 나름 어깨피고 살 수 있게 되었다.


" 새끼.. 큐어 블랙과 큐어 화이트의 갈등 해소는 저번 주에도 본 것이지 않나!!! "

" 네가 틀어달라며 두창아 "


그러자 녀석이 대답했다.


" 안되겠군! 전우의 마음을 이리 헤아릴 줄 모르다니! 전우애 실시! "


' 또 지랄이구나.. 그래도 잘 지내는거 보니 내 전우애는 녀석에게 닿은 것 같다. '


.


.


.

(술마시고 대충 쓴겁니다. 下편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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