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바다가 보고싶은 날이었다.
그래서 포항의 바닷가를 보러 홀린듯이
혼자 차를타고 포항으로 내려왔다.

혼자 저녁을 먹고 바닷가를 둘러보던 중
원피스를 입은 한 가녀린 여인이 나의 눈에 띄었다.

바닷 바람에 나풀거리는 흰 원피스를 입은체
해변가를 맨발로 걷는 진주같은 흰 피부를 가진 그녀.
그 여인은 마치 한폭의 그림 같았다.

그렇게 난 사랑에 빠졌고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는 수줍은 듯이 얼굴을 붉히며
몸을 베베꼬면서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았다.

그런데 왜일까...

이 이상한 냄새는 뭘까?

갑자기 내 등뒤에 나타난 사내들은 누구인가?

그녀의 미소는 서서히 일그러져갔다.
아니 몸 전체가 뒤틀리고 부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 아니 그의 피부는 그 사이 칠흑같은 검은 색으로 물들어갔고
가녀린 몸은 공포스런 근육질의 사내의 몸으로 바뀌어갔다.

그가 마지막으로 가발을 벗으며 입을 열었다.

'톤'

나의 뒤에 선 사내 중 하나도 입을 열었다.

'역시 톤정이의 기열 코스프레는 민간인들을 잘 꾀어낸다니까!'

그들은 곧 기괴한 폭소를 터트렸고
눈앞에 펼쳐진 기괴한 광경 탓일까...
아니면 이 지독한 똥내 탓일까...
나의 정신은 흐려지고...
눈이... 서서히...  감.. 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