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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3명인게 자랑

너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29 16:20:40
조회 6592 추천 113 댓글 28
														

안녕

난 사실 디시를 자주 하진 않아. 자랑 갤러리 오는 사람들 대부분 그렇다고 생각해

백수된지 3개월 되었고, 낮에 할일이 없어서 글 올려본다

어제 혼자 만두 처먹다 펑펑 울었어. 갑자기 뜬금없지?


백수가 되면 특히 3개월 지나고 돈 떨어지면 뭐 먹기가 좀 무서워 지잖아?

통장에 돈이 야금야금 없어지니까 말이야..

나도 그래서 저번주부터는 집에있는거 아무거나 뭐든 만들어서 먹는단 말야..

근데 냉동실 한구석에 만두가 있는거야 그게 엄마가 만든 손만두거든

지금 엄마는 떠나고 없어. 항암 받다가 쉬는 기간에 와서 만들어 놓은거였던거 같아

아마도 구석에 있어서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던거겠지. 지금이 2018년이지?

2016년 11월24일에 내 생각에 이미 뇌사 였던거 같고 의사가 25일 새벽3시에 선고를 내렸어

ㅆㅂ진짜 2016년 병신년 개병신같은년이였어 개씨발


회사에서 다름없이 일하고 있었는데 2시정도에 가족 라인방에서 엄마가 맹장수술을 한다는거야

그냥 그런가보다 했지. 근데 수술이 5시간이 지나도 안끝나는거야. 맹장수술은 잘 끝났는데

의사가 피가 이상하다고 큰병원 가보래. 가니까 백혈병이래.. 엄마가 말이야

그때까지는 이렇게 될줄 진짜 꿈에도 몰랐어. 강남소재 큰병원 원장이 와서 자기만 믿으라고

그렇게 말하니까.. 존나 평범한 나는 우리 가족은 믿게 되잖아? 그래서 난 엄마가 나을줄 알았어


1차 항암 물먹어도 토하고 점점 야위어 가고 그랬어. 근데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의사 그 씨발럼이 지만 믿으래.. 개 씨발새끼 1차 항암 끝나고 다시 골수검사 받으니까

별 진전이 없데, 2차 받아보자고 하더라 사람들이 교수라 그러고 학교가 존홉킨스?

그런학교라 쓰여져있고 진짜 신처럼 보이더라고 자신만만 하더라고

이런 상황에서 거부할 사람 없었을거라 생각해. 우리도 그랬지.


2차 항암 시작하고 내가 간병 갔는데 말도 점점 어눌해지고 두번째 세번째

갔을때는 무슨말을 하려는지 알아듣지 못하는지경이었지..

마지막 간병갔을때 손짓으로만 의사소통하고

나도 일하고 간병간 상황이고 좀 지치더라고.. ㅆㅂ 그러면 안됐는데

그냥 적극적으로 말 하려고 안하고 쉬라고 각자의 시간을 보냈어

근데 엄마는 이미 알고있었나봐 느낌적으로.. 핸드폰 만지고 있었는데

내가 엄마 상황 보려고 엄마를 처다볼때마다 날 보고 있더라고..

그때 알아차렸어야 했는데 개씨발 멍청한 븅신새끼는 암것도 몰랐어


그러고 2일 뒤에 전화오더라 누나한테 엄마 위급하다고

개막히는길 존나 칼치기 하면서 한시간거리를 삼십분만에 병원으로 갔지

중환자실에 있대 지금 못들어간대 마음의 준비를 하래

뭔소린가 싶었어 그제까지만해도 말 어눌하긴 해도 멀정해 보였거든

그렇게 5시간 버티시다가 떠나셨어 개 ㅈ같더라 진짜

일주일동안은 계속 울었고 세달동은안은 매일 울었던거 같아

많이 울면 눈물이 마를것같지? 안마르더라 존나게 계속 나오더라


엄마 너무 불쌍하더라 4형제 키우느라 고생 많이 했거든 엄마 어릴때도 많이 힘들게 자랐고

하고싶은것도 못하고 먹고싶은것도 안먹고

그렇게 모은돈 오천만원 주더라 누나가 엄마가 나한테 전해주라고 했다고

ㅆㅂ 돈같은거 1도 필요 없어 나는 진짜로 엄마가 어떻게 모은돈인지 아니까

눈물이 끝없이 나오더라고..


엄마가 폐혈증으로 산소부족으로 떠났거든.. 혼자서 얼마나 숨찼을까

얼마나 추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환장하겠더라 ㅆㅂ

의사는 아마 이런 경과를 알고 있던거 같아

누나들한테 폐혈증이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의사가 말했고

결과를 이미 알고서도 그런 처방을 한거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근데 그 ㅈ같은 년은 자신만만 아무말 안하더라고

그렇게 하고싶은말 듣고싶은말 하나도 하지 못하고 떠났어


정말 힘들었어 엄마랑 그렇게 먼사이도 아니었고

친하게 지냈었거든. 집에있을때 장난도 치고 밀치고 반말하고

엄마는 나에게 욕하고 매번은 아니지만 선물도 하고 사이 좋았어

근데도 너무나 내가 잘해준게 없는거 같고 상실감이 크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진단을 받았을때 아니 백혈병에 걸렸을때부터 결과는 정해진거 같다는 생각을 해

내가 내 욕심에 엄마랑 같이 오래오래 살고 싶어서 엄마한테 나을수 있다고 강요했던거 같아

엄마는 힘들지만 아들이 원하니까 항암 했던거고.. 이 점이 난 가장 후회스러워

개 씨발 ㅈ같은인생


이때 가장 힘이 되었던게 누나야. 크진 않지만 유산 있고 장례장 방법 순서

한번도 싸우지 않고 서로 생각해주면서 잘 치렀어. 아마도 엄마가 우리를 잘 길러준 덕분이겠지.

난 끝까지 받은것 밖에 없더라고..

그래서 난 누나3명이게 자랑이라 쓴거야..


근데 그거 아냐? 사람이라고 그때의 상실감은 아니지만 점점 작아 지더라

밥도 점점 먹어지고 술도 점점 먹어지고 점점 웃는날도 많아지고

그렇더라... 근데 보고싶은 마음은 점점 커져.. 물이 없는 사막을 걷고 있는 갈증 이라고 하면 비슷할까?

갈증이 가시지가 않아.. 사실 매일 그런것은 아니지만 때때로 사무치게 보고싶을때가 있어

그럴때면 너무 슬퍼져..


어제 혼자 만두 처먹으면서 펑펑울고

이글 쓰면서 울고

지금이 마지막 울음이라고 엄마에게 약속할게

그래야 엄마도 또 나도 더행복할것 같아

다시는 울지 않을게 엄마


내 다짐을 한번 써봤어.

요즘 뭐 대나무숲? 그런데 이런 비슷한글 하소연글 올리던데

난 명문대생은 아니라... 대학생때 와갤 하던거 생각나서

누군가 내 다짐을 알아줬으면 해서 글 써본다.


마지막으로

싸이월드에 간직한 엄마와의 추억 하나 올려둔다viewimage.php?id=3dafd922e0&no=24b0d769e1d32ca73cef83fa11d02831a8a78790708c2166b82f7de95f9130ab0186fc149d5a0ff96d0ecd85d50ed3da2156c586efcc1d81ee08190157aa3ec0

형들 건강하고 행복해라

앞으로의 내 인생좀 응원해줘

그럼 이력서 쓰러간다 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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