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아프간 "민주정부"가 붕괴될 때 언론들 유튜브 댓글들 그냥 세상이 무너지고 나라가 잿더미로 변할거라며 거의 확신에 차서 이야기를 했었음

그래서 정말 그렇게 됐나? 모두가 죽었냐?

아프간은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부터 치면 최소 20년, 소련 침공과 내전까지 포함하면 40년 가까이 전쟁이 끝나지 않던 나라였다 그리고 이 혼란은 탈레반의 승리로 종식됨

미국과의 전쟁에서 탈레반 측도 많이 죽었다 이들은 아프간의 상공을 지배하는 미군 입장에선 사람이라기보단 짐승만도 못한 표적이었고 실제로도 그렇게 죽어갔다

그러나 미국은 결국 이 척박한 암석과 매마른 모래뿐인 땅을 포기하고 떠남

미국은 떠났지만 아프간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야 했다 아프간인들 입장에서 미군은 과거 알렉산더의 마케도니아 군대처럼 그냥 잠시 왔다가 떠나는 시한부 정복자일 뿐이었다 잠시 우위에 설 뿐 결국 떠날 팔자인 셈이다



미군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아프간에 끊임없는 내전을 몰고 왔으니 이런 환경에서 소위 아프간 민주정부는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다 탈레반은 이 허점을 파고든 것이고 지금의 아프간은 "민주적이었던" 과거보다도 안정화된 상태에 접어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탈레반은 피에 굶주린 구울이 아니라, 아프간 정권을 자신들이 얻고 아프가니스탄 영토에 있는 외국의 침략자들을 쫓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싸운 것이다

그리고 이제 이것을 전부 달성했으니 과거의 탈레반 전사들은 신임 아프간 행정관료로 변신해야하는 시험대에 올랐고 비교적 안정화된 내정과 국토내 마약 재배의 90% 이상을 없애는 것으로 성과는 나타나는 중이다



아프리카와 남미에서 "조국해방"을 외치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권력을 쟁취하고 바로 절대적인 장기집권 일인 독재체제로 국가를 몰락시킨 선례와 비교하자면 아프간 탈레반은 상당히 검소하고 혼란스럽지 않은 형태로 정국을 회복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