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성남에서 나고 자란 성남토박이이옵니다. 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성남이란 곳이 도시계획 엉망에다가 언덕 많고 각박하고 (무서운)사람 많고... 덜덜덜... 교통이 좀 편리하다는 장점을 빼곤 하나도 건질 것이 없는 동네이옵지요. 그런데 제가 꼴에 서울 좀 돌아다녀봤다고 전주 애인을 처음 사귀었을 때 "전주엔 맥도날드 있어?" 라는 아주 무식한 말을 해버렸지 뭐에요... "비빔밥 말고 유명한거 다 말해봐~ 우리 동네엔 지하철 8호선이 다니고 있거덩?" 덜덜덜... 전주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그 감동과 쪽팔림은 정말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전주 톨게이트에 도착해서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커헉~!! 애인 집으로 가는 중에 국악원을 보고 헙!! (말로만 들었던)전주 대사습놀이와 전주 국제 영화제 포스터를 보고 덜덜덜... 식당에서 3000원짜리 김치찌게를 시켰더니 반찬이 10가지!! 우워워워워~~~(여기는 김치찌게를 시켜도 반찬이 김치에 깍두기에요;;) 새해 첫날 가족과 함께 재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도 있고~~ 마지막으로 애인 집 앞의 덕진공원에서 쓰러졌읍죠~~ 키햐... 진짜 좋은 곳에서 살고 계시는 전주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전주 한번 가보니까 나중에 덕진동에 집 하나 사가지고 텃밭 꾸며서 손주들한테 비빔밥 해주면서 그렇게 살고 싶어지더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