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제 친구의 고향인 목포에 놀러갔을 때 있던 일입니다. 길거리에 그 유명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상이 세워져있고 사람들이 그 앞에서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저와 걷던 친구가 “압다 시방 슨상님께 절을 드리는것은 상식인데 느는 뭐하고있는감? 퍼뜩 절 드리랑께! 역시 도요다 타고 다니는 것이랑은 상종하는것이 아니었당께…” 라며 저를 험담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소 성격이 좋았던 친구가 갑자기 이러니 저는 당황스러워 “도요타 타고 댕기는 거랑 절 안올리는거랑 대체 무슨상관인데!” 라며 화를 내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갑자기 거리의 사이렌이 울리며 길거리에 있던 사람들이 저를 매섭게 노려보며 “압따 저것이 감히 우덜 슨상님을 비하했당께! 잡아 족쳐야 한당께!!” 라며 들고 있던 카빈 소총과 얼린 홍어로 저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뒤늦게 여기가 목포라는 것을 깨달은 저는 제 인생이 끝난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가 “오해하지 말랑께요! 임자는 서울서 귀화한지 얼마 안 돼서 우덜 문화를 잘 몰르는지라.” 라며 김대중 자서전을 꺼내며 이야기하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그 폭도들은 무기를 하나둘 내려놓으며 “압따 내가 몰랐당께.. 우덜 목포에 온 것을 환영한당께” 라 말하며 저를 포옹하고 홍어를 해동해 대접해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올라오는 토를 살기 위해 억제해가며 억지로 홍어를 입에 쑤셔넣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하프쌍도인이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친구는 자신이 쌍도 혼혈임이 들키면 신안 앞바다에 수장될 것이 뻔했기에 일부러 과격하게 행동했던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일을 계기로 목숨을 구해준 친구와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