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따라 유난히 슷두가 그립더라고. 3주가 지나면서 화도 났다 속상했다 답답했다 오만감정이 다 들더라. 난 그래도 우린 좀 다를줄 알았거든. 우리를 이해해주는 줄 알았어. 그 전 수많은 인터뷰와 그 말들 그리고 행동들이 다 거짓이고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생각하고싶진 않아. 행복했던 추억이랑 기억들을 다시 생각하면서 난도질할 자신도 없고 그렇게 까지 해버리면 진짜 버틸 힘이 없을 것 같아서. 처음엔 왜? 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어. 왜 굳이? 왜 지금이지? 갑자기?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감정 다 정리되니까 그 물음들이 무슨 소용이 있다 싶더라. 이번일로 어찌되었건 우리랑 넌 팬과 가수 사이일 뿐이고 그 외의 성격, 생각 모두 팬들이 알 수 없는 그런 선이 그어져있는 존재였단걸 너가 깨닫게 해주더라. 전엔 팬들이 앨범을 사고 모금을 하고 밤 새서 투표를 하는 그 과정을 너네가 몰랐으면 했는데 이 일이 있고 나선 너가 너무 몰라줬단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속상했지. 소속사 빽도 뭐도 없는 팬들이 온전히 만들어낸 1위 타이틀을 만들려고 진짜 힘들었는데, 그래도 행복하니까, 너무 좋으니까, 더 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근데 그 마음가짐은 팬만 갖고있었다는 생각에 의욕을 잃었어. 너도 그랬잖아. 우리 팬들만 힘든 일을 많이 겪는 것 같다고. 맞아, 힘들어. 근데 그걸 아는 사람이 또 한번 좌절하게 할 수가 있어. 왜 또 불확실한 미래로 불안하게 만들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막막함, 이걸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만하고싶다. 많은거 바란거 아니다. 그래도 적어도 오래보자 했으면, 지금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안 해봤을까. 힘들었던 시간과 군백기를 지나서 이제 계속 행복하자고 약속했던 콘서트가 1년 조금 지난 시점에서, 이런 결정을 해야만 했을까. 이제 더는 너 얘기도 하고싶지 않고 화도 그만 내고싶다. 그만 우울하고싶어. 지나간 과거보다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고싶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