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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진부한로맨스멜로물]다이어트고고2!

송물이(122.43) 2008.03.13 20:11:09
조회 187 추천 0 댓글 1


"뭐 그때 일은 그때일이고 아무튼 둘이 나이도 동갑이니깐 빨리 친해지길바래"

어머님들의 10년만의 상봉은 자연히 가족회식이 되어버렸고

공교롭게도 코끼..아니 그애집도 모녀만 따로 살고 아저씨는 멀리 해외로 출장중이셨다.

그래서 마치 간소한 상견례같은 삘이...

"야 무슨 말좀 해봐.하하하 얘가 이래.숫기도 없어서 꼴에 여자앞이라고 ㅋㅋㅋ"

어..어머니 고정하소서 이상한 소리마시오.

"엄마 무슨말이야 이래뵈도 대한민국 육군예비역병"

"신이겠죠.ㅎㅎ 너 맨날 예비역병장병장 하는데 아에 말뚝을 박던지 아님

빨랑 일자리구해서 사람구실좀해라.내년에 복학은 어떻게 할래?

쟤봐라 쟤는 벌써 졸업하고 졸업하고..그나저나 니 딸애는 지금 뭐하니?"

"뭘하긴 이년도 똑같지.집에서 빈둥빈둥..그나마 최근엔 무슨바람이 불었는지

꼴에 운동한답시고 돌아다니는데 말도 마라 먹는게 운동하는것 보다..읍

야이년아 왜꼬집어 아이구 아파라 "

"몰라 나 먼저 갈거야 흥"

"야 영자야 영자야~아이구 어딜가냐 "

"운동하러갈꺼야 이거 술이랑 고기랑 많이 먹어서 빼러가야된단말야 칫"

삐졌다..저 덩치에 저런 앙탈을..조심스럽게 죽여볼까요 용길내볼까요~

쾅!!!

신경질스럽게 문을 닫고 나가는 영자...우리 장여사님께서 나가서 달래라고

눈치주신다..옙 분부대로 합죠.여러사람앞에서 맞는거 보여주기싫응께.

"영자씨~영자야~야~"

문을 열고 나오니 언제부터 내렸는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안들고 왔던데..이 비를 맞으면서 어딜간거야?

다행히 그녀의 큰 덩치때문에 많은 인파속에서도 쉽게 알아볼수있었다.

몹시도 화가났는지 큰걸음으로 신경질적으로 걷고있는 영자를 뒤따라갔다.

"영자씨~영자씨~야 영자야~"

한참을 쌩까던 영자가 갑자기 멈춰서더니 뒤돌아섰다. 그리고는 화가난표정으로

저벅저벅 걸어 바로 내앞까지 왔다..나보다 키는 작지만 덩치가있어서인지

왠지모를 위협감이 느껴졌다...

"나.영자 아냐 혜영이야 장혜영 영자는 내 별명...."

털썩! 쿵!!!

내앞에서 날 노려보며 자신의 이름을 말하던 영자..아니 혜영이 갑자기

묵직한 소리를 내며 육중한 몸을 아스팔트위로 깔아버리는게 아닌가..

비오는 거리 한복판에서 비를 맞던 여성이 갑자기 쓰러지니

인파들중 몇은 놀랐는지 비명을 지르고 그 소리에 사람들이 모이기시작하고

남자들중 몇은 나를 파렴치한 폭행범으로 보는듯했다.

그러한 시선에 다급해진 나는 엄마에게 전화를 했지만 배터리가 다됬는지 계속불통이고

혜숙아줌마전화번호는 모르고..이런일이 처음이라 어찌해야 몰라 발만 구르고 있는데

"119 전화해 119!!!!"

군중속에서 119로 연락하라는 외침을 듣고 정신이 들어 119에 연락하였고..

비가 오는데다 퇴근시간대라 그런지 한참을 기다려도 안오길래

결국 내가 업고 근처 병원까지 가기로 했다...

몇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혜영을 업어 응급실로 

데려가 겨우 의사들에게 인계를 할수있었다...

"무슨일이시죠? 환자가 왜 이렇게 된거죠? 블라블라블라~~"

놀란 가슴이 아직 진정되지않아서인지 의사로 보이는 사람의 말소리조차

잘 들리지않았다..

"모르겠어요..비맞으면서 가다가 갑자기 쓰러졌어요..선생님 왜이런거죠?"

"아..아직은 잘모르겠고 일단 좀더 봐야겠네요.이봐 빨리 옮겨!!

혹시 보호자분되십니까?"

"아..아뇨 보호자는 아니고..그냥 아는 사람인데요"

"그럼 빨리 보호자한테 연락하시고.......이봐요 정신차려요 아가씨..!!"

"저..저는 여기 있을게요...보호자한테 연락한번 더해보구요...."

"예.."

뚜~~~뚜~~~

'역시나 불통이다...이런상황에..젠장 존나 무섭고 떨리네..

누가 쓰러지는건 한번도 못봤었는데...존나 떨리네..왜 그런거지..비를 너무 많이 맞은것도아닌데..'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아까 그 의사가 혜영의 상태가 안정되었다며

내게 들어오라고 하여 의사를 뒤따라 들어갔다..

"보호자에게 연락은 됬어요? 지금 온대요?"

"아니요..아직도 불통이네요 조금 있다가 다시 연락해봐야할것같아요.."

"하..그럼 어찌한다..그럼 일단 연락될때까지 잠시 환자좀 간호해줘요

무슨일 있으면 바로 다른 간호사나 선생님한테 알리시구요 제가 좀 급해서...예~갑니다 가요"

조금씩 놀란 감정이 진정되어갔다..대충덮여있는 혜영의 이불을 좀더 덮어준뒤

옆에 앉아 한숨을 쉬었다..긴장이 풀려서인지 어느덧 스르르 잠이 왔고

혜영이 누워있는 침대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잤을까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깨어 일어나보니

혜영이 놀란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반쯤 감긴 눈을 비비며 상황설명을 해주었다..

고마워 하는건지 아무렇지않은척하는건지...시큰둥한 혜영이 살짝 섭섭했다.

저 큰 덩치를 업고 오느라 누구는 한번도 못쓴 허리 나가는줄 알았는데 지미..

훌쩍 훌쩍...

운다...두번째로 여자가..것도 같은 여자가 내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왜 또 왜 도대체 원래 여자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건가?

"야..야 울지마 존나 청승맞아 보여 울지마.."

왠지 쪽팔렸다..다른 응급환자들의 보호자들이 의아하게 쳐다본다..

"아 깨어나셨네요.장..혜영씨? 정신도 없을텐데 이런질문해서 미안하지만..

혹시 최근에 무리하게 운동하시고 그러셨지않나요? 탈수증세가 꽤 심하신데요.."

"그럼 않좋은건가요? 수술해야되요?"

"하하 그건아니구요 그냥 오늘하루동안 병실에서 편히 푹 쉬시면 됩니다..

김간호사 이환자 입원시켜야되니깐 방알아보고 아저씨는 빨리 보호자연락하셔서

수속밟을수있겠금 해주세요."

"예...."

"됐어요..."

"예? 환자분 지금 뭐라고..?"

"됐다구요..무리하게 살빼다가 쓰러진걸로 저희 엄마 신경쓰게하고싶지않아요.

그냥 집에가서 잘꺼에요 제 옷부터 주세요"

"환자분 좀더 진정을 취하신뒤에 퇴원을 하셔야되요.."

"그래 혜영아 고집부리지 말고 그냥 선생님 말 들어"

"싫어 그냥 나 집에 갈래 집에 갈거야 선생님 빨리 제 옷주세요"

"환자분 이러시면 안됩니다..이렇게 나가시다가 또 쓰러집니다..

저희 광희대학병원 함부로 멋대로 마음가는 대로 환자퇴원안시킵니다.

좀더 안정을 취하셔야된다구요.."

"아니 제가 나간다는데 왜 선생님이 못나가게하시는거에요?

제가 갈거라했잖아요!! 갈거라구요!!"

"선생님..제가 잘 바래다 줄게요.그냥 퇴원시켜주세요..성격이 아주 지랄같거든요..

시끄러워 질거에요"

왠지 더 있다간 큰소리나오고 또 구경거리 되고 귀찮아질것같아서

의사에게 조용히 말하였다..

딩~동~딩~"흉부외과 박영기선생님 박영기 선생님 흉부외과에서 찾으십니다."

"아~또 왜 부르고 그러는거야 증말~휴~좋아요 그럼 아저씨가 환자분

책임지고 댁으로 모셔다 드리세요..그리고 이거 제 명함인데 나중에

안부전화라도 한통 주세요 그럼 바빠서.."

혜영의 옷은 비에 젖어버려 입을수가 없었고 별수없이 환자복을 입은 상태로

퇴원을 하였다..밖에 나오니 어느덧 아침이었다..비도 그쳤고...

난 택시를 세워 혜영과 함께 집으로 향했다..어차피 같은 아파트 같은 층이니..

혜영의 집에 도착하니 어머니두분께서는 밤새 드셨는지 세상모르게

주무시고 계셨다...난 조용히 혜영을 방에 눕히고 나갈려는데..혜영이 나에게 말했다.

"야..이일..비밀로 하자 뭐 자랑거리라고...그리고...니가 나 업고 응급실까지가준거..

고맙게 생각해..고마웠어..잘가~"

"스파이더맨..아니 피터..고마워"

"슈퍼맨...아니 클락...고마워요"

"베트맨...아니..브루스씨..고맙습니다..?"

"예비군맨...아니..준석아..고맙게 생각해"

아하...히어로들이 이런맛에 영웅질하고 다니는구나..

정말 생에 처음으로 보람이란것을 맛보았다..

"어..그래 의사선생님 말대로 푹쉬어..갈게.."

다음날아침...아파트단지를 뛰어다니는 활기에찬 코끼리한마리를 볼수있었다..

그리고 어느날 부터는 코끼리 옆에 곰한마리도 같이 붙어다니기 시작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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