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싸가지 안 좋기로 유명한 애 A가 있거든

그래서 내 친구들도 다 얘 싫어해

나는 직접 본 적도 엮여본 적도 없어서 별 생각 없었는데

A랑 같은 반 되고 얘가 갑자기 말을 거는거야

A 말로는 본인이 내 친구 B랑 친하다면서 계속 대화를 이어갈려고 했어

A랑 B가 같이 있는 거를 내가 몇 번 봐서 친하다는 말 믿었지

나는 B가 진짜 너무 소중하고 좋은 친구였거든

힘들어도 거의 B 덕분에 살아가는 거랑 마찬가지였어

그래서 B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조금 친해졌어<-B 재밌다, B랑 나중에 같이 놀자 같은 얘기들

친구들이 A랑은 안 친해지는게 좋다 라고 충고해도

B의 친구들은 전부 좋은 애들이었어서 A도 괜찮은 애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고 같이 놀았어

그런데 A가 집착이 너무 심해

내가 다른 A 불편해하는 애들이랑 얘기하고 있어도 계속 쫓아오니까

애들 다 나 피하고

부모님 핑계까지 대면서 소리지르고 싫다고 뿌리쳐도 방과후에 놀자고 끌고가고

그래도 여기까진 버틸 수 있었어

다른 친구 다 없어져도 난 B만 있으면 됐어

근데 뒤늦게 친구 C를 통해서 B가 A를 쌍욕할 정도로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친하기는 개뿔 그냥 A가 나한테 처럼 B한테 집착한거더라

이 사실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B가 나를 피하기 시작했을 때였어

B한테 가도 나 피하고

같이 놀자해도 싫다하고

애들한테 내가 A랑 있어서 불편하고 싫다고 얘기도 했나봐

사실을 아니까 하루하루가 너무 괴로워

B한테는 정말 미움받기 싫었는데

이미 다른 친구들은 다 나 피하고 B만 남았었는데

그 이후로는 A 피하고 있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 암울하다

이젠 친구 하나 없네

말 거는 성격도 아니라서 새 친구 사귀지도 못하고

죽어서 리셋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