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남자 유튜브 해군 훈련소 보고 문득 생각나서 글 써봄

훈련소는 1대대

인사교육 특기였음

집 근처 도보 30분 , 차량으로 5분 걸리는 비행단 있어서 공군 감


훈련소때는 ㄹㅇ 자살 마려웠음

기훈단 끝나고 행정학교 갔을때 그 첫날 감동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음

그리고 동기들 생각나서 눈물도 찔끔 나더라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동기들이랑 함께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서..

나는 대형 비행단이면 티오 자리 열개씩 나고 그럴줄 알았는데

세자리 뜨면 많이 뜨는거고

아예 안 뜨는 경우도 있더라

내가 가려고 했던곳은 한자리 떴길래 그 당혹감이 잊혀지지 않음


그리고 결국 경쟁자들 제압하고 갔을때 도파민 맥스 상태였음

자대 배치 처음 받았을때는 생각보다 생활관 시설이 너무 구려서 당혹스러웠음

난 공군 비행단이라면 다 행정학교랑 비슷한 퀄리티일줄 앎


그리고 원하던 대대로 배치 받았는데

이게 그 인터넷상의 정보는 맹신할게 못 되더라

인사교육이 가면 좋은 대대 리스트 있잖아 ?

근데 케바케가 너무 많음..


ㄹㅇ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는데

일병 달고 얼마 안 지나서 여기가 존나 헬이구나 눈치 챔

그리고 상병 달자마자 임기제 병사 뽑길래 지원 넣어서 단본부로 도망감


단번부 간 이후로 생활 자체는 너무 편했음

이게 공군이구나 내가 여태 존나 뺑이쳤구나 느낌

근데 얼마 안 지나서 자대 생활 적응 못하는 애들

임시보직 만들어서 단본부로 데려오기 시작함


경계선 지능장애나 성격적으로 결함 있는 애들이 차츰 모여드니깐 몸은 편한데 반해서 정신이 힘듬

뭐 예를 들면 새벽 두시에 생활관에서 군복 먼지 턴다고 스탠드 켜더니 군복 상의를 마구잡이로 흔듬

그래서 내가 지금 이 새벽에 뭐하는거냐고 되물어보니

아침에 일어나서 정리하면 깜빡하니깐 자다 깨서 생각난김에 한거다. 이런식으로 얘기하는 애들이 갑자기 달마다 한명씩 오기 시작함

결국 못 참고 한번 닦았다가

(야이 씨발놈아 너 뭐하는거야 이 좆같은 새끼야 하면서 어깨쪽 잡고 강하게 누름)

단본부에서 짤리고 군경으로 넘어가서 수사 받을뻔 했는데

그래고 나 좋게 봐준 사람들이 많아서 그건 면함


그 뒤로는 앵간한거 다 놓고 그냥 헬스하고 비행단 산책하고 투폰 태블릿 쓰는 재미로 군생활 함


군 입대전에 좆소 다니면서 살이 존나 쪘는데 (술담배도 안하는데 그냥 야근 밥먹듯이 하면서 야식 존나 처먹으니깐 살 20킬로 찜)

자대 배치 받고 맨몸이랑 런닝 존나 조지고 단본부 간 뒤로는 웨이트 시작해서

전역할즘에 벤치 95 10rep , 데드 160 5rep 찍은게 나름 성과라면 성과임


비행단 산책은

상꺾즘에 원래 자대 선임들이랑 밥 먹고 헤어지는길에 버스 놓쳐서 그냥 걸어서 복귀하는데 생각외로 괜찮더라..

그래서 상꺾부터 전역할때까지 맨날 비행단 산책함

ㄹㅇ 오후 7시만 되면 에어팟 끼고 비행단 12km 되는거리 매번 돔

이게 진짜 군생활 최대 낙이었음

어느 정도냐면 번개 치는날에도 그냥 무조건 산책 나갔음

날씨 안 좋거나 , 헬스 할 시간 부족할때 빼고 매번 산책감

1년동안 5000km는 걸었을 것 같음

특히 비행단 외곽 인적 드문곳에 야트막한 동산이 있는데

주변 도시 야경 한눈에 다 보임

그리고 거기 폐장갑차도 한대 있어서

맨날 거기 올라가서 앉은 다음 에어팟 끼고 음악 듣는게 진짜 낭만이었음



마지막으로 투폰 태블릿은 그냥 일병 꺾이기전부터 그냥 자체적으로 내가 씀

진짜 이거 없었으면 군 생활도중 자살했을듯

24시간 언제든 원할때 사용할 수 있으니 숨통이 트임

요즘은 자율화 됐다던데

제한 받던 시기에 군생활한 나로서는 이게 정말 동앗줄이었음

내가 집만 못 갈뿐이지. 앵간한건 다 누릴거 누리고 있구나 생각도 들고 , 남들 다 자는데 혼자 침상에서 태블릿이나 투폰하고 있으면 그 상대적인 쾌감에 진짜 말도 안되게 좋았음..

좆같기도 했지만 추억이기도 하고 참 그럼

그때는 절대 그리워 할 일 없을 줄 알았는데

그냥 그때 산책하던거

친한 선임들이랑 같이 민영식당에서 고기 구워먹던거

하루하루 행복회로 희망회로 그리면서 전역하면 뭐 해야지 ~ 생각하던건 좀 그립긴 함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