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만은 피해야한다!!!
같은 이상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계신분들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아마 꽤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강릉기지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좋은 자대에요.

1. 기지규모가 작다
얼마전에 예비군때문에 갔던 어디 비행단은 고작 밥먹으러 가는데 15분씩 걸어서 다녀야했을정도로 쓸데없이 기지가 넓던데
강릉기지는 매우매우 좁아서 그닥 걸을일이 없어요.
생활관과 근무지가 도보로 10분이상 걸리지 않아요.
그나마도 조금먼곳은 기지순환버스가 배차되어있어서 진쟈 살기 편해요.

이게 얼마나 좋은 메리트인지는 비행단자대받은 전우님들이라면 다 알거에요. 아직 자대못정한, 혹은 입대 못한 후배님들은 생각 잘하세요.


2. 집에서 그렇게 멀지만은 않다.
휴가때는 수도권까지는 버스타고가면 출영후 2시간반쯤 걸려요.
병사들 배려해줘서 조기출영도 시켜줬었으니 점심때 전에는 집에 도착할수 있어요.
두시간반은 절대 나쁘지만은 않은 거리에요.


3. 운용 항공기가 F-5뿐이다.
물론 자기가 비행과 전혀 관련이 없는 보직을 받게되면 하등 상관없는 이야기긴 한데, 기지 내 각 대대들은 어떤식으로건 라인 내 상황과 연동되어있어요.
따라서 어떤 특기를 받아서 가건 여러분이 비행과 관련된 보직을 받게될 가능성은 0%가 아니에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다른 기종들을 운용하는 기지들에 비해서 비행시작시간이 느리고, 또 비행이 빠르게 끝나요.
제 기억에는 암만 빨리떠도 08시부터 비행을 시작했는데 다른 기지는 06시부터 비행기가 뜬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요.
그럼 그만큼 일과시간이 빨라지고 여러분의 수면시간이 보장받지 못하게 되어요. 야간비행도 마찬가지로, 일과시간이 끝났는데도 일을 추가로 해야되요. 끔찍하죠?


그 외에도 차마 제 입으로 말했다간 현 강릉기지 병사들이 개떼처럼 달려들만한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굳이 말하지 않을게요.

강릉기지는 절대 나쁜 선택지가 아니에요.
비행단 가는걸 피할수 없다면 강릉기지 정말로 추천합니다.


제설때문에 겁먹지마세요.
차마 겨울의 제설작업만큼은 쉴드 못치겠지만 그것말곤 정말 살기좋은 동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