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방공포차량운전병으로 부산에서 복무했어

입대를 앞둔 친구들이라면 운전병을 고민해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

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가기 전엔 따로 운전 실력을 테스트하지 않으니까

각설하고 요점만 딱 알려줄게

Q. 운전을 못하는데 운전병 가도 되나요?

A. 가도 돼. 근데 군대는 너를 위한 곳이 아니야. 너를 가르치기 위한 조직은 더더욱 아니고

아무것도 모르는 너를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쳐서 도로에 풀어놔야 하는데 책임은 부서장이 져

과연 배우는 과정이 순탄할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두달이상 연습하고 가길 추천할게

Q. 운전병은 일이 편하나요?

A. 당연히 3D 보직보다는 몸이 편하지. 그런데 아침 일찍이나 저녁에 남들 다 쉴 때 근무하는 게 좋지만은 않아. 장거리 배차도 피곤하고

그래도 헌급방이나 시설에 비하면 몸은 정말 편할 거야. 모든 작업에서 열외되는 건 아니지만, 너가 짬이 좀 찬다면 눈치껏 째거나 할 수 있지

Q. 일차, 빵차, 특차, 기건, 장갑차 중에 뭐가 좋나요?

A. 운전을 너무 좋아해서 버스도 몰고 운전도 많이 하고 싶다 ㅡ> 일차

비행단을 꼭 가고싶다 ㅡ> 일차, 특차, 기건, 장갑차

운전 실력과 무관하게 격오지가서 편하게 복무하고 싶다 ㅡ> 빵차

남자는 군대, 군대는 빡세게 ㅡ> 장갑차(헌병으로 특기 바뀜)

Q. 비행단이 좋나요 격오지가 좋나요

A. 생각해봐, 비행단 시설이 좋고 격오지는 낡았다고 생각하지? 그냥 살다보면 다 적응돼. 어차피 휴가 아니면 똑같은 감옥이야

나는 갇혀있는 시간은 어차피 뭘해도 안좋을 거라 생각해서 휴가도 많이 주고 일도 편한 격오지를 선택했어 지금도 다시 가라면 격오지 갈 거야

비행단이 너네가 생각하는 만큼 좋지 않고, 격오지가 너네가 생각하는 만큼 나쁘지 않아. 안에서도 컴플레인 엄청 걸거든. 신고 같은 것도 의식하고

그외에 뭘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다. 우연히 공군갤러리 들어오게 돼서 도움이 될까해서 써봤어.

신성한 국방의 의무 당당하게 하고 오길 바랄게! 한국에서 태어나서 고생이 많다. 그나마 위안 삼자면 월급 곧 54로 오르지 않나?

물론 아직도 처우가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B.X에서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을 정돈 될거야. 흡연자들도 담뱃값 부족할 일은 없을 거고

궁금한 거 질문하면 답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