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잠 안 오니까 밤 새고 가라는 말도 들어봄직할 텐데, 네가 적응력이 개쩔어서 어딜 가도 꿀잠잘 자신이 있다 그러면 걍 푹 자라.

 어차피 훈련소에서 맞이할 첫 주는 입영주차라 글케 막 심하게 부담주고 압박하진 않는다.

 물론 입영주차 때 건강 상의 문제로 탈락되면 금요일 아침에 이름 부를 거니까 그 때 자기 짐 싸서 훈련소 나가면 되고.

 훈련소 나가게 되면 그 때부턴 그냥 다음 입영 때까지 개꿀잠 자면 됨.

 점수 딸 자신 없거나 팔 다리 둘 중 하나가 나갔다 - 단순 염좌든 골절이든 상관없이 부상을 입었다.

 그러면 그냥 자대 1~2지망 골라 갈 생각일랑 집어치우고 당장 수진가서 깁스나 달아라.

 훈련 중반부에 다리 나가서 유격이랑 행군 열외됐는데 성적 바로 터지더라 뭐.

 그냥 어떤 자대든 상관 없으니 특기만 잘 받아서 가겠다 그러면 아프다고 구라치고 2~3일 가입실하든가 깁스 붙이고 다리환자들이랑 같은 제대에서 다니든가.

 다리환자 제대에서 다니다 보니까 좋은 건 밥 일찍 먹고 따로 제대 구성해서 따로 다니니까 힘든 거 거의 없이 마실나가는 기분으로 여유롭게 걸어다님.

 본인피셜 다리 안 아픈데 훈련받기 귀찮다고 깁스달고 목발짚은 놈도 봤음.

 해봤자 즈그만 손해지 내가 손해보나 걍 아 그렇구나 넌 다리가 안 아픈데 그러는 거구나 하고 넘어가면 됨.

 군대에서 폐급인 쉑들은 니네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다.

 생활하다 보면 알 테지만 너도 폐급일 수 있다.

 나도 내가 폐급이란 걸 깨닫기까지 글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입영주차 포함해서 한 열흘쯤 있으니까 알겠더라 아 시발 나 개폐급이네 엌ㅋㅋㅋㅋ

 특히 나이 똥꼬로 쳐먹은 쉑들 굉장히 많다.

 20대 중반 이상 나이 많은 사람 중에 리더십있고, 강단있는 사람 찾기 힘들다.

 이 양반들도 어차피 사회 초년생이라 겪어본 게 니들보다 압도적인 격차를 낼 정도는 아닐 거거든.

 훈련소 있다보면 수료외박이 기다려질 테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마라.

 괜히 2.3초같은 드립이 나오는 게 아니다.

 진짜 농담 아니고 그냥 훅 간다.

 그래도 거의 한 달 만에 집가는 거라 기분은 좋다.

 다시 특기학교로 복귀할 때가 문제지.

 특기학교 들어가고 나면 첫 날이랑 둘째 날이 꽤 빡세게 느껴질 거다.

 웬만하면 훈련소보단 덜하긴 해도 군기 빡시게 잡으니까.

 근데 본격적으로 교육 들어가는 날부턴 걱정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살아라.

 특기학교 있을 때에는 점수 잘 받아서 원하는 자대로 가든가, 기훈단 점수가 최하위권이다 그러면 때려쳐라.

 기훈단에서 개판쳤는데 특기학교에서 성적이 잘 나올 리가 있나.

 자기가 배정받은 특기에 대해 허세 1도 없이 진짜 자신있다 해서 점수 높게 받을 자신 있으면 열심히 해서 특기학교 점수로 중하위권 애들 뒤집어 엎어버리든가.

 비행은 저지르지 마라.

 훈육관들 앞에서 비행으로 인식될 행동을 하거나 정치인들한테 잘못 걸리면 니 군생활만 꼬이기 시작하는 거다.

 군수학교는 통수학교, 정보통신학교는 정치통수학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왜겠냐?

 동기사랑 나라사랑이라는 구호를 외쳐봤자 그 동기란 놈들 중에선 언제든 널 통수칠 수 있는 쉑들이 섞여있을 거다.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