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가 끝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나릇나릇하다.

어느새 점호는 끝났고 평소와 다름 없이 티비를 키고 남은 30분 동안 부리나케 여자 연예인들 음악프로를 감상한다.

구슬픈 취침 음악이 울려퍼지고 왠지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 서둘러 이불속으로 몸을 푹 우겨넣는다. 

생활관의 온도는 21도 조금 추운것도 같지만 동이불을 턱끝까지 올려 덮으면 딱 좋은 온도가 된다.

여름에 무슨 동 이불이냐 하겠지만 모르는 소리. 

적절한 온도와 동기들의 헛소리를 듣다보니 스스륵 눈이 감기기 시작한다. 

기분 좋은 잠에 빠져들며 잠이 들기 시작한다........

툭툭..치지지직... 상황실에서 전달합니다. 사통 발사 통신 발전 인원들은 지금 즉시 케이블 분리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아 씨발 좆같은 방송 소리에 잠이 확 달아난다. 시계를 보니 1시 15분.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시간이다. 

대충 일어나 비에 젖어도 되는 옷으로 갈아입고 서둘러 상황실로 내려간다.

내려 가는 길에 보이는 수많은 방포 특기들을 보고 있자니 짜증이 확 일어난다. 아직도 자고 있을 꿀 특기 동기들을 상상하니 좆같기 그지 없다.

상황실로 내려가니 같은 발사반 후임선임들이 똥씹은 표정으로 서있는다.

당직사건이 늘상 하던 안전교육을 시작하더니 이제 올라가라고 한다. 

부대는 깜깜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개구리 울음소리와 끔찍하게 내리는 빗소리 말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철벅철벅 슬리퍼에 닿는 물 소리를 듣는다.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암흑 속에 투덜거림은 묻혀 사라진다. 

간간히 번개가 우리를 마중 나오듯 쾅쾅 내려치며 번쩍거린다. 저런게 실시간으로  치는데 고작 케이블 따위를 분리하러 야외로 부르다니

조종함에 다같이 모여 있으니 여기저기에 육성으로 욕설이 터져나온다. 

케이블 분리를 하기 시작한다. 니미럴 존나 안 빠진다. 자세도 존나 엉성하고 비는 다 맞고 있고 좆같다.

최저임금도 못 받고 야밤에 뭔 지랄을 하는지 머릿속에서 최저임금 + 야간 수당이 자꾸 계산된다. 내 월급은 30만원이다 이런 씨발 

번개는 계속 치고 비는 계속 내린다. 내 옷은 다 젖어버리고 머리도 젖고 짜증만 파릇파릇할뿐이다.

다 분리하고 서둘러 상황실로 내려간다.

상황실에 대충 보고를 하고 샤워를 대충 하고 자리에 눕는다. 시간을 보니 2시반이다. 진짜 좆같다. 제발 결합만은 하지 말기를 기도 하며 눈을 감는다.

치이익..칙 상황실에서 알려드립니다. 

이런 개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