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비가 오던 날, 기분이 우울해서 혼자서 바에 갔습죠. 소주 2병 정도 마셨던 지라, 약간 몽롱한 상태에서 들어갔는데, 졸라게 이쁜 누님이 어서오세용~~ -ㅠ- 그런데 바에 난생 처음 가본 소햏, 뭘 알아야 주문을 하든 말든 하지. 그래서 촌놈티 팍팍 내며, 바에 온거 첨인데 메뉴 좀 보자고 들이밀었심다 누님 눈웃음지으면서 메뉴 건네주고, 소햏 버드와이저라는 맥주를 시켰는데, 소주 좀 먹었더니 이게 맥주인지 맥콜인지 모르겠더구랴-_-;;; 좀 독한거 없냐고 물었더니 맥주는 거기서 거기라길래 처음으로 양주에 입문해보기로 결심, 잔 단위로 판다는건 귓동냥으로 들어봐서 지금 뭐뭐뭐 파냐고 물어보니 이런저런 잡다한 것들 나오는데, 그중에서 제일 많이 들어봤던게 발렌타인 정도.... 발렌타인 시킬까 하는데, 누님의 입에서 바카디라는 단어가 톡.... 그러고 보니 블랙라군이라는 만화책에서 바카디라는 술 이름이 나왔던게 기억나서 바카디를 시켰슴다.... 소위 말하는 양주 잔에 주길래 좀 큰잔에 얼음 섞어 달랬더니ㅡ, 뭔가 TV나 영화에서나 볼법한 술잔이 나오더구랴. 오오 왠지 분위기 좀 잡히네~~~~라는 촌놈티 또 내면서 한입 홀짝. 코가 뻥 뚫리면서 정신이 맑아지고 목이 상쾌해지더이다. 우오, 이거 꽤 괜찮은데? 바텐더 누님이 이거 시키는 사람 거의 없다며 이거 마실때 주의하는게 좋을거라며 신신당부 했지만, 그리 독한지는 모르겠더구랴-_-;; 라며...홀짝 홀짝 거리다 보니 2잔 마시고 나니까 돈이 14000원, 더 마셨다가는 어찌 될지 걱정돼서 집으로 고고.... 근데 이상한게 분명 들어갈때는 똑바로 걸어 들어갔는데 나올 때는 갈 지(之)자로 걸어가지드라공...... 그때 느꼈지. 이거 수위 조절 실수하면 돌아가신 할아버지 뵙겠구나.... 담에 군대 갈 친구 불러서 둘이 소주 마시느니 이거 몇 잔씩 하려 하는데, 시체 되기 싫음 몇 잔이 적정 커트라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