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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념으로 되돌아보는 처음으로 술 샀던 기억

DJGR(168.188) 2016.12.31 17:28:53
조회 849 추천 1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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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술짤이 없네. 그래서 그냥 신선한 대방어 사진 투척.


주린이 친구들 수능끝나고 이제 처음으로 술사먹을 생각에 가슴이 벅차올라서 이성잃고 글쓰는거 보니까 나도 연말분위기에 싱숭생숭하고 그런듯.


그거보고 등골을 빼네 어쩌네 할만큼 꼰대도 아니고 나는 그럴 자격도 없는 술갤럼에 불과하니까..

(물론 술갤에는 저따위는 아직 꼬꼬마 주린이로 보일만큼의 주저씨 큰햄들도 계시니까 저는 아직 행복합니다 ^주^)


아 근데 하이트제로는 꼭 마셔봐. 두번세번 마셔봐. 6개들이 팩을 사면 더 좋아. 아주 큰 인생공부가 될거임.


여튼 그래서 어울리지 않게도 길게 글 써봄. 


성탄부터 연말연시까지 야근범벅 하고있어서 빡친 것도 영향이 있음. 


남의생일인데 왜 니들 바가지 숙박업소 방빌려서 고기방아 찧은거 자랑하냐고 화낼 겨를도 없이 바쁘게 보냈더니 나는 행복합니다~


하...오늘은 손목이 잘려도 술한잔 한다 진짜..





각설하고, 난 스무살때 수능을 그냥 쳐 망해서 재수를 했는데, 뭐 그러거나 말거나 술은 먹어보고 싶었음.


아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집에 있는 부모님 술 찔끔 빼돌려먹느라 신경줄 똥줄타고 그러는 게 아니라 온전히 한 병을 내가 소유해서 마셔보고 싶었음.


슬프게도 술이란 걸 처음 먹어본 건 아니고.


소주나 맥주는 여기저기서 먹어볼 일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당기진 않았는데


그 전부터 편의점만 가면 윈저 12년이 뭔가 그렇게 있어보이고 맛나보이고 그랬단 말임.


지금은 주면 다른사람한테 선물하고 말지 내가 먹진 않을 그 윈저.


그때까지 나름 건전하게 살아온 주린이였기에 룸에 가서 나일 속이고 누나들하고 주물럭주물럭하면서


윈-쟈에 바-렌타인을 캇-쓰에 말아 먹거나 하는 건 안 해봤단 말이지.


생각하면 나란새끼 떡잎부터 술갤럼이었네 이거. 술먹을생각은 해도 여자사람 생각은 안 했다니 아아 실로 괘씸하다 과거의 나님.


여튼 영화 봐도 아재들이 뭔가 금빛 주황빛으로 빛나는 술병하고 얼음바구니하고 놓고 술먹는 그런 게 허세돋고 멋져보였던거같음.


요새야 마트만 가도 싱글몰트가 넘쳐나는데 그때는 지방에서 그런 거 구할 도리가 있어야지. 애초에 그땐 위스키랑 꼬냑도 구분 못했고.


그래서 꼼지락꼼지락 모아둔 돈을 들고 가까운 편의점에 가서 윈져를 지름.


뭔가 항상 금단의 성역처럼 여기던 곳이 그냥 돈만 내면 집어갈 수 있는 상품 진열대가 되었다는 느낌에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배덕감을 느꼈던 것도 같음.


남몰래 사랑하던 여인이 잘생기고 돈많은 남자가 최고라고 하는 말을 들은 기분이 그럴까.


에라이 씹것 ㄴㅇㄻㄴㅇㄹㄴㅇ...ㅈㅅ 잠시 지나간 추억때문에 흥분함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스카치를 사서 마셔봤는데 처음엔 한모금도 힘들었던 것 같음.


입안에서 막 몰아치는거같고 뜨겁고 정신없고.. 그래서 온더락으로 하니까 이게 뭔 맛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마실만 하더라.


책꽂이 책 뒤에 감춰놓고 마셨는데, 수학의정석을 다 꺼내면 술이 보이는 식으로 감추고 그랬었음. 아무도 안 열어보겠지 그럼.


한동안 그 소중한 윈저12년을 물고빨고 하면서 위스키에 익숙해졌던 기억이 남.


그게 뭐 잘난건 아니고 사실 자랑할 것도 아니지만 여기가 뭐 도덕을 갈고닦는 갤러리는 아니니까..


하고싶은 말은 그게 아니라.

그렇게 처음으로 내 지갑에 든 돈을 지불하고(내가 번 돈은 아니었지만..) 마셔본 술이 위스키라는 건 꽤 의미가 있었음.


일단 알콜에 단박에 익숙해진데다가(이 이후로 아벨라워 아부나흐를 맛보기 전까지는 독주에 놀란 적은 별로 없었던듯)

값비싼(그 당시의 내겐 두달간 몰래몰래 모은 쌈짓돈이었으니) 술을 아껴가며 즐긴다는 건

술이란 게 부어라 마셔라 취해라 하는 것 외에도 즐길 방법이 있구나 하는 감각을 선사해준 경험이었음.

그 경험이 지금 내 지갑을 조져대고 있는 원인인 건 안 자랑이지만..


어쨌든 민짜 봉인해제까지 6시간 40분쯤 남아서 출동준비중인 행복한 주린이들에게 끓인 보리술의 매력을 전파해볼까 싶어서 ㅇㅇ..

주린이 친구들이 소비시장 확대에 같이 힘써줘야 가격도 낮아지고 수입도 더 되고 하지않겠음?


어차피 술갤 와서 지금, 술사러 갑니다- 할 정도면 앞으로 술 열심히 마실 것 아님?

기왕 술 마시고 살 거면

난 소주 왜먹는지 모르겠더라ㅡㅡ 하는 글이나

난 소주밖에 모르는데 양주 맛있냐 같은 거나

주량 소주 3병인데 ㅍㅌㅊ? 하는 글 같은거 쓰러 오지 말고

자기 입맛에 맞는 맛난 술 먹고 행복한 2017년이 되었으면 함.


그리고 젊은 육신 믿고 매일 달리다가 나처럼 스물하나에 혈관에 피반 기름반 하지 말고.

아 군대가면 낫긴 하더라. 고혈압도 낫고 혈중지방도 내려가고 ㅇㅇ






세줄요약


수능치느라 고생했어

소맥도 좋지만 위스키도 맛있어 그거 먹는다고 매국노는 아냐 주세가 얼만데..

과음은 하지 말고 새해 복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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