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모든게 엉망이었습니다.
 일도 바쁜데 비염과 장염의 더블 크리티칼 데미지로 좋아하는 위스키 한잔 마시지 못한지 3주...
 엎친 데 덮친격으로, 이번 달 위스키 구입 예산으로 계획했던 돈도 여친님의 화장품 값으로 올인.
 술꾼처럼 술만 사지 말고 면세점에서 화장품좀 사달라는 여친사마의 어명에 복종했는데,
 이건 머... 발렌타인 30년 가격(면세가 기준 ^^;;) 정도는 우습게 넘어서더군요.
 아.... ㅡ.ㅡ
 
 이렇듯 비참함의 연속이었던 일상에 헤어졌던 옛날 여친이 느닷없이 노크를 했습니다.
 할 얘기도 있고 줄 것도 있다면서 "꼭" 보고싶다고 하더군요.
 지저분하게 헤어졌지만, 자기 외로울땐 가끔씩 연락하던 녀석이라 사~알짝 설래는 맘을 안고
 몰래 만났습니다.
 
 일단 분위기가 조성되자, 옛 여친님 왈...
 외국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아 앞으로 해외에서 지낼거라고 하더군요.
 이별 선물이라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술 중의 하나인 조니워커 블루라벨을 주었습니다.
 놀랍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이건 기분이 묘하더군요.
 외국어를 좀 하지만(중국어, 영어) 이런 제의를 받을 만큼의 능력이나 성품을 지니고 있는
 녀석은 절대 아닌데..., 외모와 큰 가슴(C컵 이라는...^^) 덕분에 뽑힌 듯 합니다. ㅋㅋ
 
 돌아오는 길,
 제 속도 모르는 A컵의 여친님께서는 이제는 봄 옷이 없다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좋아하는 위스키가 공짜로 생겨서 좋긴 한데, 기분이 왜 이리 더러울까요.
 빨리 몸이라도 좋아져서 조니 블루나 한 잔 마시고 싶군요.
 아... ㅡ.ㅡ

 <3줄 요약>  1. 바쁘고, 아프고, 술 살 돈도 여친한테 털렸다.
                   2. 옛날 여친이 외국으로 스카웃 되면서 조니워커 블루를 선물로 줬다.
                   3. 좋다가도 좋지않다. 

 <참고>  첫 번째 사진 : 조니워커 블루라벨 1리터 신형
             두 번찌 사진 : 왼쪽부터 신형 1리터, 구형 1리터, 구형 750ml 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