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걸 귀찮아해서... 중간에 한장만 찍엇...)

주갤럼이라면 다 알 곳임. 전주 차가운새벽에 다녀옴.

사실 바를 몇번 안 다녀와봐서 술이 많다 적다 잘 모름. 그냥 되게 좁고 아늑해서 분위기 괜찮은 것 같다는거 밖에...

첫잔은 핫 버터드 럼 카우. 땃땃하고 버터향 많이 나고 부드러운거.하니싸 만들어주시드라. 럼도 스파이스드-다크중에 고르라길래 향신료 덕후인 주린이는 스파이스드로 고름. 특이했던게 럼에 바닐라 스틱? 빈?을 넣어놨더라. 우유-버터-바닐라 3단콤보로 자칫 느끼할수도 있겠다 싶겠지만 난 느끼한거 좋아함. 되게 부드럽고 향도 좋고 달다구리...

둘잔은 엘 디아블로. 처음엔 그냥 탄산있고 상큼한게 땡겨서(살짝 느끼하긴 했나봄... 첫잔 마시기 전에 바닐라 라떼도 한잔 하고왔거든ㅋㅋㅋ) 진피즈 주문했는데 좀 더 신거 원하면 모스코뮬이나 엘디아블로도 괜찮다길래. 나쁘지 않았음. 좀 단내났던 입안 헹구는 느낌도 확실히 들었고.

셋잔은 트리플 베리 피즈? 처음 들어보는 이름. 딸기맛인데 달다구리보단 신맛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만들어주심. 딸기향 강하고 적당히 달고 적당히 시고...

칵테일들이 원하던 딱 그맛이라 새삼 여기가 이래서 쓰까 하나는 겁나 잘만든다 소리 듣는구나 싶더라.
막잔은 위스키를 니트로.

여태 조니워커 블랙 온더락이나, 갓파더(베이스는 생각이 잘...) 밖에 안마셔봐서 '의스키 첨인데여 향이 좀 쎄면 좋을거 같아여!'했더니

글렌모렌지? 인데 와인통에다 넣어논거라면서 코르크 향 맡게 해주시는데 포도향나더라. 과일향 어우 좋아...

온더락은 향 잘 날간다고 니트로 마시라면서(사실 니트가 뭔지 몰랏음...) 물한잔하고 테이스팅 글라스에 꼴꼴 따라주셔서 홀짝홀짝 마심. 아 맞은편 디저트가게에서 산 브라우니하고 같이마셨음. 위스키엔 초콜릿이라매요?

결과는? 물어뭐해 개존맛. 포도? 와인?향도 나는게 도수도 쎄서 후끈후끈함. 아무래도 얘가 내 인생 위스키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음.

사실 여기가 두번째 방문이긴 하지만 영업방침 때문에 말 좀 나오는걸로 알고있어서 좀 걱정됐는데 걍 주갤럼들 말이 과장이 좀 있었던건지 바텐더님이 약간 타협을 한건지 이런저런 대화 나누면서 좋은 시간 보냈던걸로 기억함. 재방문 의사 당연히 있고, 여기 때문에라도 전주 자주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임.

그래서 말인데 갤럼들아 혹시 글렌모렌지 퀀타루반? 하고 비슷한 향, 맛 가진 위스키 또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