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칵테일 로망은 있었는데 막상 만들어보기 시작한 건 최근임. 한번 시작하니까 걷잡을 수가 없더라...

아이리쉬 커피

커피+아이리쉬 위스키(난 재머슨 스탠다드를 씀)+황설탕+생크림임.

난 더운 술을 못 마셔서(목이 아픔), 핸드드립 커피에 황설탕을 녹이고 냉장해서 식힌 다음에 만들었음.

그리고 핵심은 황설탕인 듯? 설탕 아끼면 칵테일 망치더라... 저게 한 300mL 되는데 황설탕이 밥숟가락으로 2스푼 들어감. 그런데도 단맛이 은은한 정도?

술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 술 안 넣고 커피만 저렇게 만들면 토나오게 달더라고;;;

생크림은 힘들게 젓개로 휘핑하지 말고, 소스통 하나 사서 거기 반쯤 채우고 쉐킷하면 쉽게 공기 들어감. 출구가 좁으니 붓기도 쉬움. 휘핑 안하면 크림 안 뜬다...

화이트 러시안

앱솔루트 바닐라+티아 마리아+생크림. 깔루아는 너무 달아서 못먹겠음... 바닐라 가향 보드카에 티아 마리아 쓰니까 훨씬 맛있었음.

미도리 사워

원래 미도리+스위트 앤 사워 믹스인데 간단하게 레몬시럽과 칠성사이다로 만들었음. 그래디에이션 들어가는 거 좋아해서 쉐낏 안했는데 하는 게 낫더라.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라 어떻게 해도 맛있지만 ㅎㅎ

바이올렛 피즈

파르페 아무르+레몬주스+설탕+탄산수 쉐낏인데, 설탕과 탄산수는 사이다로 대체했음. 원래 파르페 아무르가 아니라 크렘 드 바이올렛을 써야 하는데 이거 도저히 못구하겠음...

초콜릿 스쿼럴

프란젤리코+아마레또(디사론노)+크렘 드 카카오 다크+크림(1:1:1:1) 쉐낏. 헤이즐넛향 초코우유맛임.

헤이즐넛 마티니

프란젤리코+보드카(난 앱솔 바닐라 씀) 1:1 쉐낏인데 의외로 이거 아주 마음에 들음. 샴페인 골드 색상도 예쁘고, 향도 맛도 아주 좋음. 앱솔 바닐라 써서 더 맛있는 것 같음.

코스모폴리탄

보드카 시트론+코앵트로+라임주스+크랜베리 주스 쉐낏. 여기 올린 것 중에 헤이즐넛 마티니 다음으로 잘 나온 듯? 칵테일은 레시피 용량대로 하는 게 은근히 중요하더라. 비율을 지켜도 양을 늘리면 색이 안 나오더라. 특히 레몬주스 양을 늘리면, 비율이 맞아도 레몬주스 맛밖에 안 남. 그리고 칵테일 재료들이 15mL, 20mL 이런 식으로 적게 들어가는데, 부재료와 얼음 섞이면 양이 마구 불어남... 적다고 막 2배로 넣으면 안됨;;;

에이비에이션

파르페 아무르+마라스키노+레몬주스+진...인데 마라스키노 못구해서 뺐음. 그러면 블루문에 가깝지만 비율이 완전 다르니 뭐...

이건 마라스키노가 투명한 체리 브랜디인 줄 모르고, 체리 리큐르를 섞어서 만든 에이비에이션임. 색은 다르지만 나름대로 먹을만했음.

어쩌다보니 죄다 쉐낏하는 칵테일이네? 셰이커 없어서 물병 쓰는데 쓸만하더라;;; 다른 거 더 만들어보고 올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