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처럼 지평 여섯개 집어들었는데

외산주류 모인곳 구석에 갓린마을이 보이길레 어떻게 동네 편의점에 들어왔나 싶어서 봤는데

색이 좀 달랐음

그냥 흰색이 아니라 분홍색임

신상인가 하고 봤는데 늘봄막걸리란 부제가 있었음

어쨌든 갓린마을인데 설마 똥을 쌌겠어 싶어서 2병 사와서 마셔봄

<맛>

달달함

근데 불쾌한 달달함이 아니라 조청이나 꿀 같은 달달함임

보니까 실제로 자연과당 되있음

Mead에 대한 환상을 막걸리에서 느낄 줄이야

<반복해서 마실만 한가?>

보니까 느린마을 봄(1-3일차)을 유지시키는 맛으로 만들었다던데

실제로 그런진 잘 모르겠음

일반 느린마을보다 좀 더 달착지근한 맛임

(기분나쁜 단맛 아니고 꿀처럼 착 달라붙는 단맛임)

근데 그 단맛을 내가 평가하기가 좀 애매함

과연 단맛이 질리는 맛인가?

아니기도 하고 맞기도 함

어떨땐 단게 땡기고, 어떨땐 안단게 땡기고

아스파탐 단맛처럼 기분나쁜 맛도 아니고, 이정도 단맛은 그냥 개인 취향정도로 평가해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지평과의 비교는?>

지평은 근 1년동안 내 최애 술이자 최애 막걸린데

가격이 앰뒺하게 오르고 있어서 존나 반감이 듬

3년전 1600이었는데 작년에 1700되더니 몇주 전부터 1800됐음

이 기세면 내년에 2000찍어도 이상하지 않음

그렇게 세금혜택 받고 있으면서 가격을 슬금슬금 올리는 꼬락서니가 맘에 안듬

요즘 점유율도 서울생막 좆바르는 수준으로 퍼지고 있고 심지어 서울생막보다 더 많이 재고가 보이는 곳도 드물지 않은데

십수년째 1000-1200원대 유지하는 서울생막과 달리 거의 1년에 백원씩 올리는게 맘에 안듬

느린마을 늘봄막걸리는 두병 이상 구매시 병당 1700원임

백원 더 싼거지

그래서 앞으로 어찌될지 모르겠음

지평을 계속 마실지 아님 느린늘봄으로 갈아탈지

맛으로만 비교하자면 지평과 늘봄막걸리 사이에 각각 장단점이 있어서 뭐가 더 낫다는건 이제 겨우 처음 마셔본 입장에서 평가하기 애매함

좀 더 마셔보고 평가하겠음

첫 인상을 말하자면 지평은 남자의 맛이고 느린마을 늘봄막걸리는 여자의 맛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