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밀맥주란걸 먹어보게 되었습니다.

둔켈 먹을까..
정석대로 헤페 먹을까..
투명한 크리스탈 먹어?

고민하다 바이스비어를 집었습니다.

밀막걸리와는 어떤 느낌일까..(?_?)
비슷할까..다를까..

밀맥주는 보리의 흉년을 타개하기 위해 시작
했다는데.
밀막걸리는 보리고개 때 어려운 시절로
쌀로 술만드는 거 금지로 탄생하고.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_ _)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기대를 품고
잔에 따르기 전에..

밀맥주는 샐러드와 잘 어울린다길래
안그래도 집에 각종 채소들이 있어
샐러드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새싹까지 같이 넣어서 드레싱을 떠넣어
골고루 비비고.

드디어 뚜껑을 따고 길다란 컵에
설명대로 따라 보았습니다.

음..걸쭉한 액체..
다 따랐을 때는 거품이 넘칠듯 말듯
위로 솟아오르네요.
솜방망이 비슷하게.

좁고 긴 잔의 영향을 받긴 하는구나~
색은 아주 탁하고 뿌~연게 밑에서
효모인지..기포가 계속 올라오는게 보이더군요.

일단 한모금 들이켜보니
탄산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약간 향긋한 냄새가..
병에 대었을때는 낯이 익은 냄새가..

이정도면 맨입으로 먹어도 충분하겠다 싶더군요.
여자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거 같습니다.

샐러드를 한 입 먹고 다시 한 번 마셔보았습니다.

아~바로 이거 였구나! (*-* )
싶을 정도로..
샐러드와 밀맥주가 입안에서 환상의 맛을 이뤄냅니다.

그냥 마실 땐 별 특징없는..." 이게 맥주야? " ( ~_~) 했는데...
샐러드가 들어있는 입안에 맥주를 주주 하고
잠시 뒤에 입안에서 춤을 추며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문채로 크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짧은 키스로 잠깐이나마 그녀의 달콤한 혓바닥을 맛 보던 느낌?
(아~그립다! 그녀의 혓바닥! T_T)

" 이게 밀맥주의 매력인가보다..."

거품 줄어드는 속도도 느리고.
거품이 아주 얇게 줄어들었을 때 더욱 느려지더군요.
거품이 어떻게든 맥주의 향을 잡아두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거품이 다 사라졌을때 냄새를 유심히 맡아보았습니다.
집에 작은 김치냉장고에 들어있는 견과류 냄새가 나더군요.
좀 거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엔 눈을 감고 호흡을 반복하며 집중하였습니다.
" 이거 어디서 맡아본 냄샌데.낯이 익어."(- -a
바나나 냄새를 느꼈습니다.

다 마시고 난 후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쌉싸름 하지 않고. 약간 걸쭉한 듯한.
도수는 5도가 넘는데 술먹은거 같지 않은.
지나가다 아는 사람과 " 안녕? " 딱 한마디만 하고
지나갈 정도의 약하게 신맛과 텁텁함을.
과일향에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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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황사 때문에 힘드네요.
황사 첫 날 바람을 엄청 맞았는데.
안경도 안쓰고 나갔더니..
눈이 너무 건조해져서 아프고 뜨질 못할정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