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남자친구랑은 술을 많이 마시지 않는 편입니다.

이상하게...긴장해서 그런건지...아님 연애 초반에 남자친구가 취해서 정줄 놓는 바람에 제가 그 곰같은 사람을 들쳐매고 집에 보낸 적이
많아서 그런건지 둘이서 술마실 때엔 맥주 한두병 뭐 그랬네요-_-;;; 소주는 진짜 거의 드물고....쩝....
(그래서 남자친구는 제가 어디서 술 쳐마셨다면 "넌 왜 나랑 마실땐 안마시고 못마시는 척 하고 다른데서는 술 잘먹는다는 소릴듣냐?"드립)

어제는 회가 먹고 싶어서(얼마 전까지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나 요즘 살살 맛을 알아가고 있음요) 오후 5시에 만나서 좀 환하길래
1시간 정도 산책하다가 해가 질 기미가 안보여서 걍 6시 쯤에 회 떴습니다-_-....밖은 환한데, 소주시키고....근데 가게에 의외로 대낮부터
소주를 달리는 분들 많이시더라고요;;;; 헐;;;

1차로 회+새우튀김+소주1병+빙탄복2병 맛나게 쳐묵쳐묵

2차로 남자친구가 자기 아는 곳이 있다고 데리고 간 곳에서 그렇게 쳐먹어놓고서 야끼우동을 시키는 남자친구-_- 너 짱인듯요;;
저는 한국에서 드문 유자사와가 있어서 시켜서 마셨고 남자친구는 호가든.
그 뒤부터 겁나 달리기 시작-_-;;;;
저 유자사와 끝나고 호가든 호가든 호가든 호가든.....;;;;; 막판에 남자친구 소주 1병, 저는 질세라 생맥-_-....이런 멍청이들;;;;

2차 야끼우동+호가든 7병+생맥2잔+소주1병+유자사와+기본안주 마른김 겁나 많이; 사이좋게 나눠서 쳐묵쳐묵

이렇게 서서히 병맛나는 짓을 해가면서 대화 중에 나온 사람들에게 괜히 연락해보고...아아....ㅠ_ㅠ창피함;;

일요일에 야구 보러 가기로 한 언니가 온라인에선 친한데, 오프라인에선 이상하게 약속이 어긋나고 한 적이 많아서 얼굴은 2년만에 본
뭐 그런 관계인지라 남자친구에게 야구보러 간다고 자랑했더니 "그래놓고선 또 안가는 거 아니냐"고 드립쳐서 거의 울 듯한 불안감에
언니에게 꼭 야구장 가자고 확인 문자 계속 보내고-_- 아아........ㅠ_ㅠ

남자친구 취해서 헛소리 시작해가길래 얼른 남자친구분의 친구인 대장님을 초빙해서 남자친구 실려보내고 저는 버스타고 가고...
나도 취했을 때 싣고 가줄 사람이 있었음 좋겠습니다ㅠ_ㅠ
(오우거는 지네 동네에서 가깝고, 겁나 굽실거려야 출장나와주심...어제는 오우거네 동네에서 멀기도 했고, 이게 내 문자 씹음요;ㅁ;)

정말 병맛나는 커플이네요 허허허;;;

이 자리를 빌어서 제가 겁나 연락하고 찝쩍거렸던 여러분께 사죄말씀 드립니다;;
하지만 절대 헛소리는 안했다는거~
그리고 나 어제 쬐금만 취했다는거~
발음 정확하고 기억도 잘 난다는거 자랑임요
숙취때문에 오늘 출근하면서 졸다가 한정거장 지나친 사실은 안자랑임요;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