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님 덕에 위스키 테이스팅 글래스가 생겨서

아무것도 모르는 뉴비지만 감히 한 번 위스키 테이스팅을 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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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까지는) 제일 좋아하는 글렌모린지(Glenmorangie).

\'아직까지는\'이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이게 몰트위스키 중에는 꽤나 저렴해서 요녀석을 즐겨마시기 때문..

더 비싼 것들을 마시다 보면 이놈은 하위권으로 밀려나게 되겠지..(아닐수도 있고)


 하지만 그건 내가 나중에 돈을 벌 때나 가능한 이야기 -_-

위스키 테이스팅 글라스가 생긴 기념으로, 생전 처음으로 제대로 된 방식으로 위스키를 즐겨보고 싶었고- 첫 타자는 글렌모린지 10살짜리.

위스키는 총알이 많이 부족한터라 자주 접하질 못해서 아직은 맛을 잘 모르지만, 그대로 일단은 정석대로 느껴보았다.

1. 색

매우 옅고 밝은 황금빛을 띤다. 너무 옅어서 금방이라도 투명하게 바뀌어버릴 것 같은..

2. 향

아... 이걸 글로 쓰려니 정말 막막하군..

처음에는 약간 단 향기.. 바닐라에 바나나를 섞은 느낌이랄까?

그 뒤로 약간 새콤한 향이 올라오고 마지막에 옅은 나무껍질 냄새도 느껴지는 듯 하다.

3. 맛

입에서 천천히 굴려보면 전반적으로 달달한 듯 하면서도 상큼한, 흡사 아주 조금 상큼한 귤을 먹는 듯 하다. 무엇보다도 글렌모린지 10년의 장점은 부드러움 ! 혀에서 겨우 느껴질 듯 말듯 한 가벼운 느낌은 비어있다기 보단 오히려 부담없고 산뜻한 느낌을 준다.

4. 피니쉬

(여기까지 쓰느라 한 문장 쓰고 한모금, 한 문장 쓰고 한모금.. 알딸딸하다 @.@)

부드러운 목넘김 이후에는 더욱 강렬한 감귤향이 올라오고 그 밑에  연한 달콤함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아오.. 이거 하나 쓰느라 스트레이트 2잔 반 정도는 마신 것 같다 @.@

언더락잔이나 스트레이트잔으로만 마시다가, 단지 잔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내가 느낄 수 있는 향이 이렇게 다양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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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느낌은 충분히 알겠는데 그걸 언어로 바꾸어서 표현하려니 정말 어렵군요..

왜 그렇게 와인 등 주류의 맛과 향을 표현하는 단어가 다양한지 알겠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