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끔 집에서 원액캔으로 맥주 담궈 먹는데 대강 만들어도 시판되는 국내맥주와는 현격한 맛의 차이를 보임.

근데 원액캔으로 맥주만들때 들어가는 재료가
1. 맥주원액(워트+홉 넣고 끓여서 물엿같이 졸인 것. muntons, cuppers, morgan 같은 회사에서 만들어 깡통에 넣어서 판매)
2. 효모(보통 원액캔에 번들로 들어 있는 건 건조 에일효모. 별도로 액상효모 사서 쓰기도 함)
3. 당분(원액에 들어있는 워트의 당분만으로는 부족할 때 사용)
4. 물

대충 이런데 저 당분의 경우 몰트 끓여서 건조시킨 스프레이 몰트 쓰면 좋긴 한데 비싸기도하고 물건이 없는 경우도 많아서 대개 설탕을 사용함. 
즉,  원액캔 1.7kg + 설탕 1kg + 효모 이렇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대강 계산하면 전체 당분 중 맥아에서 추출한 당분은 60% 정도. 
하지만  캔은 물엿 비슷한 상태이기 때문에 설탕보다 수분함량이 훨씬 높다는 걸 감안하면 아마 40~50% 정도일거임.

그런데 이렇게 만들어도 국내맥주보다는 훨씬 좋은 맛을 보여줌.
내가 알기론 국내맥주의 경우 당분의 67% 이상을 맥아에서 추출하는 걸로 아는데 맥아함량이 50% 될까말까하는 자가맥주가
더 맛있는 걸 보면 국산 라거가 맛이 없는 건 콘 슈가때문은 아닌 거 같음.
(주세법에서는 맥아함량 10%이상이면 맥주로 취급하지만 제조업체들은 예전 주세법 기준인 67% 이상을 유지한다고 주장함.
근데 100% 몰트라 광고하는 max가 보통 하이트 값과 같은 거 보면 업체의 주장이 맞는 거 같긴 함)
아, 참고로 자가양조용 재료 파는 곳 중 어떤 곳은 부스터라는 옥수수 가루로 정제한 당을 설탕넣었을 때 보다 더 맛있다고하며 팔기도 함.

ps1.
한줄요약 - 맛 없는 라거가 콘 슈가(corn sugar) 때문은 아닌거 같다

ps2.
집에서 맥주 만들어보니 맥주 맛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물건은 효모였음.
캔에 들어있는 번들효모로 만들 경우 맛은 얼추 비스무레하게 나는데 향기에서 낙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