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질 가능한 술만 올림

Assassin 2019
2009 Pappy 20yr
Port Ellen 10th
1966 Glenfarclas 46yr
1993 Glendronach #653

앨런이랑 패피는 마실 생각 없었는데
남은 술 전부 바이알에 옮겨 담다가 한 잔씩만 함
앨런은 진짜 인생술임. 마셔본 술 중에 제일 맛있네
솔직히 막 오픈했을 때는 우가달 상위 호환 같은 느낌이었는데
에어링 3달차에 포텐 폭발해서 한 입 마실 때마다 빈스 맥맨 짤 같은 표정으로 마심. 지금은 에어링이 과해져서 피트향이 많이 날라감 ㅠㅠ

글랜파는 확실히 고오급 쉐리 위스키에서 나는 맛 나더라.
맛이 굉장히 다채롭고 46년 숙성인데 우디함도 과하지 않고
쉐리와 몰트의 밸런스가 개굿
아쉬운 점이 피니쉬가 너무 깔끔함
마시기는 편하지만 향이 좀 오래 갔으면 싶은데 목 넘기는 순간 사라짐

드로냑은 와 걍 쉐리 폭탄임 ㅋㅋ
복잡할거 없이 걍 처음부터 끝까지 쉐리임
근데 존나 맛있다...
위스키베이스 스놉들 몇명이 이게 무슨 위스키냐고
걍 쉐리 와인이지 배럴이랑 몰트맛 하나도 안 난다고 혹평했던데
머 어쩌라고 걍 존나 맛있으면 되는거지 교이쿠 같은 놈들 ㅉㅉ
비유하자면 글랜파가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 한입 크기로 썰어서 겨자 조금 얹고 스테이크 소스 살살 바르고 아스파라거스 곁들여서 먹는 맛이고 드로냑은 걍 숯불구이 등심 미디움레어로 익혀서 한 입 가득 쑤셔 넣는 맛
많이 알아보고 샀는데 마셔본 드로냑 싱캐 중에는 젤 맛남

어새신 19는 작년 배치보다 낫더라. 과일향은 쫙 빠지고 바디감 진득하고 배럴향 개굿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