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흘러간 역사에 대한 가정은 의미가 없을지라도 한번쯤은 아 이때 이랬더라면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다.

하지만 항상 인생이란게 후회의 연속이고 가정의 연속 아닌가

내가 오늘 언급하고 싶은 인물은  '고건'이다

노통재임시절 노통 탄핵이 가결된 이유중 결정적 이유는 낮은 지지율이었다.

503호가 탄핵된 이유도 내가 보기에 콘크리트가 무너지고 지지율이 4~5 %가 되자 바른정당이 생겨나게 되고 탄핵가결이 된거지

만약 지지율이 최하30%만 유지했어도 바른정당탈당이라든지 탄핵가결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보는가?

노통 탄핵후 국정운영자는 당시 고건 총리였다.

내가 명지대 92학번이어서 나 군대 다녀온 후 고건이 총장으로 왔드라. 명지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서울캠퍼스 정말 좁아.

아마 인서울 대학중에서는 제일 좁을 걸로 아는데 더 좁은 학교 있나 모르겠음.

하여간 고건이 총리 간다고 플랭카드 걸고 그랬던거 기억나는데 나 군대있을때 총장으로 왔었음.

제대하고 오니 학교가 많이 바껴서 왜 그런가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고건오고 많이 바꼈대. 명지대 정말 고인 물이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학교가 많이 바뀐 느낌은 들더라.

체육에도 투자해서 정말 체육에는 관심없었는데 배구 전국대회에서 꼽히는 강자로 올라서면서 전혀 관심없던 배구대회 보던 기억도 나네.

고건은 진보 보수 정권 모두에서 고루 중용됐어. 별명이 행정의 달인이었고...

87년인가 호남에서는 한창 평민당 노란바람 불때인데"(내 기억으로는 80%이하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없을 정도로) 고건혼자 민정당 깃발 들고 나와서 40퍼 지지율 받았던 걸로 기억해.

우리 부모님도 고건 저사람은 정말 인물인데 떨어져서 아깝다 그런식으로 평하셨고...

너희들 우리나라에서 소에 검인정 도장 박은 사람이 고건이라는 거 아니? 

70년대에 소 사육두수에 따라 지원금이 나왔는데, 이걸 악용해서  서로 돌려쓰기를 한거야.

A마을 점검이 끝나면 그 소를 B마을로  다시 이동시키고 뭐 그런 식으로 말이야.

군대 다녀온 사람들은 알겠지. 장비점검때 장비 계속 이동시키는거...

하여간 고건이 순찰을 다니다가 뭔가 이상해서 알아보니 돌려쓰기 하는거 알아내고 그때부터 소에다가 도장을 쾅 찍은거야.

원천 봉쇄한거지.

난 또 하나 기억나는게 서울구룡마을에 서울시 공동 화장터인가 만들려고 하니 지금도 지역이기주의 쩌는 강남주민들 난리났지. 

그랬더니 고건왈 그러면 내가 거기 들어가 살게요 그러면서 이전계획을 수립했음

하여간 노통이 당시에도 인기 바닥을 치는데 탄핵당시 정말 안정적 국정수행을 보여주면서 차기대선주자 1순위가 됨

오죽했으면 대통령이 없으니 나라가 오히려 안정적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였으니 말이야.

하여간 정치적 행보를 보면 진보, 보수 양측을 왔다갔다 하면서도 욕은 별로 안먹고 각 정부에서 중용된 능력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생각함

지금으로 생각하면 김종인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봄

항상 차기주자 여론조사 1위를 놓친적이 없었고(아마 2007년 초에도 지지율30퍼가 넘었던 걸로 기억함) 여야 모두 별로 거부감이 없었던 인물이었음

DJ는 정말 엄청난 색깔론부터 마타도어와와 비호감도를 극복하고 대통령이 된 거라면 고건은 비호감도도 낮았고, 내가 보기에 중도적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였던 거 같음

 지금 503호가 삽질을 하도 해놔서 상대적으로 문통이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보다

 노통도 당시 삽질은 많이 했지만 고건은 자체적으로 유능한 것처럼 보였음

 하지만 고건은 당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집권당이었던 열린당의 지원은 커녕 오히려 마타도어에 폄훼되기 시작하면서 걍 출마를 포기함

 그 후에 정동영이 후보가 되서 MB한테 개발렸지. 

 내가 생각하기에 정동영은 절대 영남쪽 표는 받기 힘들었던 사람이었거든...

 근데 고건은 특이하게도 색깔론부터 호남사람이라고 해서 영남에서도 거부감이 별로 없었던 사람이야. 

 당시 MB랑은 비교도 안되게 지지율이 높았던 사람이 고건인데 노통이 죽여버린거지. 

 유명한 말있잖아 "대통령이 담 대통령 당선은 못 시켜도 대통령 안되게 만들 수는 있다"

 고건이 당시 여당의 지원을 받고 대통령이 됐다면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 노통의 죽음 역시 없었을 것이고...

 찰갤에 와서 요새 공부도 열심히 하고 예전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기억도 다시 새록새록 되새기고 있는데

 친노와 운동권의 종특인지 자기보다 유능하고 인기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까내리고 하는거 같아.

지금의 찰스를 보니 찰스보다 먼저 당한 사람이 고건이 아니었나 생각되고 반기문이고 고건이고 한때 잘 나가다가 훅 무너진 사람들 보니(나름 수십년 정치, 행정, 외교한  사람들인데 말이야) 역시 찰스는 맨탈 갑이라는 생각이 다시 드네 ^^

 오늘 현모 다녀온 찰랑이들 다들 수고했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