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04-07-19 17:50] 동물도 일부 사람들처럼 동성애를 즐길까. 놀랍지만 이는 엄연한 사실이다. 케이블ㆍ위성방송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NGC)이 마련한 '동물왕국의 동성애'는 동물 세계에서 다양하게 펼쳐지는 동성애 현장을 포착했다. 20일 밤 9시 방송. 프로그램은 우선 미국 동물학자 부르스 바게밀의 말을 빌려 충격적인 수치 하 나를 제시한다. 지구상에 동성애를 하는 동물이 470종 이상이라는 것. 벼룩 딱 정벌레와 같은 곤충을 비롯해 펭귄 돌고래 오랑우탄 원숭이 등 포유류에 이르 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이로써 동물들의 성행위가 단지 번식을 위해 존재 한다는 고정관념은 버려야 할 것 같다. 방송은 암수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동등한 위치에서 성행위 상대를 자유롭게 바꾸는 보노보노 원숭이, 동성애적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수컷 개코 원숭이, 상 대편이 쉴 때 위험에서 지켜주고 암컷을 서로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수 컷 돌고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한다. 특히 일부일처제를 철저하게 유지하는 것 으로 알려진 갈매기도 주로 암컷 사이에서 동성애가 일부 성행하고 있음도 보 여준다. 이종간 동성애도 있다. 병코 돌고래와 점무늬 돌고래 수컷은 성행위를 통해 깊 은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새끼 보호를 위해 힘을 합쳐 상어에 대항하기도 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러기와 거위 수컷 커플간에도 성행위가 종종 발견 된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서진우 기자> < Copyright ⓒ 매일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