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장 1시간20분을 기다려서
잉꼬를 받았습니다. 잉꼬 받자마자
차를 부릉부릉 몰고....

집에 와서 아주 조심히
상자를 내려놓고 하나씩 뜯어서,
같이 구입한 수조새장에는 베딩을 깔아주고
물그릇 밥그릇은 깨끗이 씻어서 먹이랑 물이랑 채워서 넣어두고,
마지막으로 잉꼬를 수조에 넣어두고 열램프를 위에 달았는데,
그렇게 이쁜 잉꼬는 태어나서 처음 본듯하더군요.
파랑새에서 치르치르 미치르가 그토록 찾았던 파랑새가
우리집에 들어와 있는 것같기도 하고..
그 순간은 너무 행복했는데..

행복한 것도 잠시...
잉꼬가 부들 부들 떨더군요.
인터넷에서 수건으로 덮어두면 좋다고 해서
수건으로 덮어놨는데...

잠시 후에 보니...
잉꼬가 튀어 나오려고 난리를 치더군요.
수조 새장 이곳 저곳을 부리로 쪼고
날개로 푸더덕 거리고...

하도 답답해서 수조 뚜껑을 열어두었더니...

물그릇에는 똥을 싸놓고, 밥그릇에는 톱밥이 가득하고..
꼬리를 젖어있고..

도망가는 잉꼬를 손가락에 올려놓고..
머리랑 가슴을 부드럽게 스다듬는데..
부들부들 떠는게,
손가락에까지 느껴지더군요.

물그릇을 씻어서 다시 넣어두고, 밥그릇에도 톱밥을 치우고 넣어놨는데,
나중에 또 보니 물그릇에 톱밥이 그득...

상황이 이래되니까.. 마음이 심란하더군요.
오면서 먹지도 못했을 건데..
뭐라고 먹어야 하는데...
저러고 있으니..

이게 단지 몇일동안의 일이라면 좋으련만,
계속된다면..... 
잘 키우지도 못할거면서,
괜한 생명을 사서 고생시키나 싶고... 

어쨌든 지금은 계란을 삶고있습니다.
아까 먹이려고 했는데, 잉꼬가 꾸벅꾸벅 조는 걸 보니
내일 먹여야할듯싶고..

저의 작은 몸뒤척임에도 눈을 크게 뜨고 두리번 하는 걸 보니
소리에도 민감한 듯해서... 
라디오도 포기하고 행동도 조심해야할 듯싶고.. 

원래 기대했던 것은 
인터넷에 봤던 것처럼 제 어깨에 앉아있는
잉꼬의 모습인데... 
그건 아직은 어려울듯싶네요.

잉꼬랑 친해지는 방법 없나요?
손가락으로 먹이를 부리앞까지 내밀어도 먹지를 않던데..
 
암튼 새키우는데 일견이 있으신 횽님들
후배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