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그냥 오래전부터 동기갤 눈팅하는 학생입니다..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오늘로 태어난지 677일째인데, 새벽에 간 것 같습니다..
회색 골든햄스터인데 이녀석 진짜 이쁜짓도 많이하고 순해서 가족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어요
동물 싫어하는 아버지 마저 이놈을 흐뭇하게 바라보셨는데..

최근들어 털이 좀 빠지고 무게중심을 잘 못 잡더군요 비틀비틀..
정말 노인마냥 그렇게 걷더군요, 노화해서 간 것 같아 그나마 안심이지만
그래도 작별인사도 못하고 이렇게 갑자기 떠나보내니 너무 씁쓸하고 안타깝네요..

적어도 1월은 마저 보내고 갈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갈줄 알았으면 평소에 꺼내달라고 손에 달라붙을때 자주 꺼내줄걸
바쁘단 핑계로 자주 그러지 못했네요 매달리는 그 모습이 참 귀여웠는데...

맛있는 먹이도 많이 줄 걸... 익스를 제일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야채나 과일을 주면 아삭아삭 정말 맛있게도 먹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묻어주려고 주변을 둘러봤지만, 비가와서 그런지 땅이 질척하고 차갑더라구요
안그래도 평소에 추위를 많이 탔는데 차마 밖에다 혼자 두고 올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아버지가 화초를 많이 기르시는데, 도움을 빌려서 큰 화분을 하나 사서 거기에 묻어줄 생각이에요
꽃씨도 심을까해요 꽃이라도 자라면 행운이만큼 이쁠것 같네요  

무척 공허하네요 그냥 햄스터 한마리 죽은거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상실감이 너무 크네요
정을 많이 줬었나봐요... 잊혀지지가 않네요.. 좋은곳에 가서 편히 쉬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