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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7.28 23: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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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환상 문학? 판타지?

먼저 환상 문학과 장르 판타지를 구분하자.


‘판타지’를 기계적으로 번역하면 ‘환상’이 되기 때문에 오해가 자주 발생한다. 환상 문학은 현실과 환상이 엄격히 구분되어 환상을 환상 그 자체로 향유할 수 있게 된 근대 이후에 비로소 의미를 가지게 된 명칭이며, 따라서 리얼리즘의 대극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리얼리즘이 정립되었을 때 그에 속하지 않는 것들은 환상 문학으로 옮겨가며 국경선이 그어진 것이다. 이해의 편의를 위해 거칠게 계보를 따진다면 추리, 로맨스, 역사, 밀리터리 등은 리얼리즘 계열의 서브 장르인 셈이고 SF, 무협, 공포, 그리고 장르 판타지 등은 환상 문학의 서브 장르인 셈이다. 물론 이렇게 구분해도 그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범주화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작품은 부지기수다.


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오웰과 롤링, 마르케스를 하나로 묶는 낭패스러운 꼴은 피하자는 의미다. 실제로 저 세 사람을 한 범주에 묶는 이는 없겠지만 장르 판타지를 환상 문학으로 직역하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조지 오웰의 『1984』는 집필 당시인 1940년대의 영국 현실을 묘사하고 있지 않으니 비(非) 리얼리즘, 즉 환상 문학이고 정치학, 언어학 등의 과학적 방법론을 적용한 외삽을 통해 가상의 미래 영국을 묘사하고 있으니 SF에 해당한다.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환상 문학이고 현재의 영국에 과학적으로 해석할 수 없는 환상을 덧붙여 마법이 현존하는 영국을 만들어내었으니 장르 판타지에 속한다. 그렇다면 가브리엘 G.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은? 환상 문학에 속하지만 장르의 규칙을 따르고 있지는 않으므로 장르 판타지가 아니다. 고맙게도 매직 리얼리즘이라는 용어가 있으니 그 이름으로 부르자.


『문학과사회』가 기획한 ‘한국 장르 문학의 현재와 미래’에서 무협, SF, 인터넷 소설(이 용어는 어색하다. 신문 소설, 잡지 소설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니까. 다른 좋은 명칭이 필요할 듯하다)과 함께 거론되는 판타지는 환상 문학이 아니라 장르 판타지다. 이차 세계 창조, 압도적 환상성, 외연의 확장 등을 주된 특징으로 삼는 장르이며, 또한 작가와 독자가 판타지라고 규정한 장르다.



2_그럼 판타지는?

이차 세계 창조: 판타지는 우리가 아는 현실인 일차 세계와 다른 이차 세계를 창조한다. 이 이차 세계는 바스티앙처럼 책을 들춰보거나 앰버의 왕족들처럼 그림자 사이를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우리의 이웃 세계인 경우도 있고, 마법사 간달프나 야만인 코난이 활약하던 시대처럼 어쩌면 우리의 과거였을지도 모르는 세계인 경우도 있다. 스패로호크가 항해하던 어스시처럼 우리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이차 세계도 있지만, 해리 포터나 레스타가 살고 있는 곳처럼 우리의 세계와 흡사하지만 마법사나 뱀파이어가 실존한다는 점만 다른 이차 세계도 있다. 판타지가 구현하는 이차 세계는 이렇듯 다종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지만 그 모두는 비현실이다. 하지만 이 비현실이라는 말에서는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


무엇이 현실인가? 태어날 때부터 시각이 없는 자의 현실에는 색깔이 없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색깔에 대해 이야기하므로 그것을 현실의 일부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맹인은 현실 속에서 색깔을 포착할 수 없다. 현실은 관찰자에 따라 극적으로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낸다. 2004년 현재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이 보는 현실은 자신의 지도 아래 점점 평화로워지는 세계다. 그리고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국민들에게 예의를 갖추고 싶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타자는 그런 현실 인식에 정말 동의하기 어렵다. 세상엔 아마도 63억 개의 현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판타지가 만들어내는 이차 세계의 특징인 비현실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63억 개의 현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압도적 환상성: 그것은 압도적 환상성이다. 한국인은 환웅과 웅녀의 자손이라고 일컬어지고 종교적 신념의 문제나 다른 문제가 없다면 한국인은 그 말에 대충 동의하는 편이지만, 어떤 유전학자도 우리의 유전자 속에 곰의 유전자가 섞여 있는지 조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가을에 폭식하고 겨울에 잠을 자는지 관찰하겠다는 동물행동학자가 있다면 우리는 당황하거나 그를 멀리할 수밖에 없다. 한국인이 쑥과 마늘의 부작용으로 변태를 일으킨 곰의 자손이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압도적 환상성이다. 재미있게도 인간은 이런 것들을 대범하게 받아들인다. 진화론적인 취지에서 본다면 현실을 능동적으로 관찰하고 잘 조작해온 개체가 더 현실 속에 잘 살아남고 많은 자손을 남겼을 테니 우리는 모두 현실주의자여야 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우리 선조는 현실을 잘 관찰하는 생물이라기보다는 재작년과 작년에 과일이 달렸던 가지에는 올해에도 과일이 맺힐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 생물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생물들이 과일을 찾아 돌아다니는 동안 그 가지로 걸어가 과일을 얻을 수 있었고 그 에너지로 후손을 만들었다. 우리는 감각 기관에 포착되지 않는 실재도 머릿속에서 구성할 수 있는 생물의 후손인 것이다. 우리의 정신은 비현실을 다룰 수 있게 되어 있다. 그 능력 때문에 우리는 현실과 도무지 일치하지 않는 환상도 받아들일 수 있으며, 그래서 공포에 빠지거나 황홀경에 빠질 수 있다. 수소, 탄소, 산소, 질소, 칼슘, 인……이라고 말해서 겁먹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것들이 잔뜩 묻혀 있는 묘지는 으스스하다고 느낀다. 저 원소들이 무섭기 때문이 아니라 머릿속으로 그린 죽음이 무섭기 때문에. 우리는 머릿속의 환상에도 영향을 받는 생물이며, 그렇기에 판타지는 씌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환상을 쓰는가?



외연의 확장`: 환상을 소재로 삼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아마도 판타지 작가들의 숫자만큼, 혹은 판타지 작품의 숫자만큼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타자의 경우를 말한다면 외연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환상을 쓴다. 사람이라는 개념에는 수많은 외연이 있고 따라서 사람이라는 개념은 일반적이다. 하지만 판타지로 넘어오면 그 외연은 더 늘어난다. 공주의 키스를 기다리는 개구리,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약속 시간을 정할 수 없는 어둠의 신사들, 램프라는 이름의 원룸형 오피스텔을 주된 거주 공간으로 삼는 지니. 이들은 사람일까, 사람이 아닐까? 물론 고민할 필요 없이 이들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타자는 무엇 때문에 판타지가 사람의 외연을 늘린다고 했을까?


지니의 예를 보자. 그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다른 존재들처럼 우리에게 세 가지 소원의 무조건적 성취를 약속한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에게 기대할 수 없는 제안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주인공은 이 익숙하지 못한 제안을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에서 사양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주인공은 세 가지 소원을 궁리하기 시작한다. 윌리엄 W. 제이콥스의 『원숭이의 손』에서처럼 이런 이야기의 결말은 기껏해야 제로섬, 심지어 손실로 끝나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다른 종류의 고찰이 필요한 문제다. 소원을 말하는 대목에 주의하자. 우리는 우리의 소원을 말할 뿐 지니에게 목적을 묻지 않는다. 램프의 지니나 그물에 잡힌 잉어는 판에 박은 듯 자유의 대가로 그런 선물을 제안한다. 그리고 지니나 잉어에게 그 자유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묻는`―`자유를 원한다는 수많은 외침 때문에 자칫 혼동될 수도 있지만 자유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간섭 없는 자유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무인도의 표류자야말로 자유롭다`―`주인공이 없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우리에게 영향이 없을 경우 타인의 목적에 별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것을 예의로 여긴다.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마라.’ 우리는 여기서 인간의 특징 하나를 찾아내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소원에 관심이 있을 뿐 지니에게 목적을 묻지 않는 존재다. 우리가 타인의 목적을 묻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가능할 것이고 판타지 작가들은 이런 여러 가지 설명을 주제 삼아 여러 가지 작품을 쓸 수 있을 것이다. 판타지는 주제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지니가 갇힌 램프를 건져낸 어부를 제공한다. 판타지가 사람의 외연을 늘어나게 한다고 했을 때 늘어난 외연은 위에서 말한 비인간들이 아니다. 개구리에게 키스한 공주, 뱀파이어에게 물린 청년, 그리고 지니가 갇힌 램프를 발견한 어부 등이 사람의 새로 늘어난 외연이다. (사실은 저 비인간들도 판타지 작가가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에 따라 사람의 새로 늘어난 외연이 될 수 있다.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 배긴스는 사람이 아니라 호빗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절대로 사람으로 보지 않겠다면 『반지의 제왕』은 『시튼 동물기』나 『파브르 곤충기』와 비슷한 것이 되어버린다. 작품 내적 구조에서 프로도는 역경에 빠진 왜소한 사람이며, 그렇기에 프로타고니스트로 활약한다. 우리는 사람이 아닌 것도 사람으로 취급할 만큼 환상적인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규정: 그리고 이 모든 특징 위에 존재하는 규칙이 있다. 작가와 독자가 그것이 장르 판타지라고 인정해야 장르 판타지다. 그렇지 않으면 저 위의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어도 장르 판타지가 아니다. 허무해진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를 보내지만, 장르라는 것이 원래 다수결적인 특징이 있어서 도리가 없다. 다행히도 작가와 독자는 그런 규정을 하기에 앞서 위의 특징들과 사려 깊지 못한 타자가 미처 거론하지 못한 다른 특징들을 검토하는 편이다.



3_한국 장르 판타지의 현재와 미래

장르 판타지는 주제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전술했다. 장르 판타지는 하나의 도구다. 더 아름다운 도구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칼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자르는 것이라면 거기에 화려한 장식은 필요 없지만 우리는 명장이 만든 검을 비싼 가격으로 구입한다. 그것이 더 아름다우니까. 그렇다고 해서 비싼 칼이니까 무엇인가를 자르는 일 외에 붙이는 일까지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조속히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뿐이다.


판타지가 허무맹랑하고 허황된 이야기이기에 가치가 낮다고 말하는 문학 카스트주의자들의 정치적 함의가 물씬 드러나는 발언은 무의미하다. 환상 문학은 특정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현실 대신 비현실을 썼고 리얼리즘 문학은 반대로 현실을 도구로 썼을 뿐이다. 도구의 차이가 있으니 아마 하려는 일에도 차이가 있을 것이다. 리얼리즘 문학이라고 해도 자신의 도구를 제대로 못 써서, 그러니까 칼로 무엇인가를 붙이려는 시도를 했다면, 그것이 리얼리즘 문학이라는 사실도 그 작품의 문학성을 담보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좋은 장르와 나쁜 장르는 없다. 좋은 작품과 나쁜 작품이 있을 뿐.


안타깝게도 현재 한국의 장르 판타지는 칼 한 자루 들고 온갖 짓을 다하고 있다. 부엌칼이나 사무용 커터가 아닌 잘 만들어진 살상용 도검을 쥐게 되면 보통 사람은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지금 한국 장르 판타지의 현황이 그것과 비슷하다. 손에 쥔 칼의 아름다움과 섬뜩함에 넋이 빠져 그걸로 무엇인가를 잘라야 한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 이미 말했듯 칼에 화려한 장식을 덧붙이는 일도 의미가 있다. 그 편이 더 아름다우니까. 하지만 칼날에 아름다운 문고리나 멋진 바퀴 등을 붙이면 아무래도 당혹스럽다. 사태가 그런 지경에 이르면 그 어떤 화려한 장식으로도 그 칼이 무엇인가를 자르기에 부적절하다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


지금 한국의 장르 판타지는 환상적인 미장센을 발견하거나 창조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로 현재의 한국 장르 판타지에서는 에픽 판타지에 대한 편향, 물리적으로 강한 주인공에의 동경, 도구적 인간관계, 남발되는 클리셰`clich?등을 발견할 수 있다. 특정한 도구를 쓸 때는 그래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환상의 세계에 떨어진 현실의 인간이 전능에 가까운 힘을 얻어 온갖 행패를 부린 끝에 자신을 되찾는 플롯으로 미하일 엔데처럼 『끝없는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그런 플롯을 쓴다면 현실 도피 소망이나 물적 욕망의 왜곡된 반영으로 끝날 수도 있다.


타자는 한결같이 판타지에 박수를 보낸다. 그것은 좋은 도구이고 문학의 도구가 많다는 것은 문학의 가능성을 넓히는 것이므로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도구가 많다고 할 일이 생기지는 않는다. 판타지가 주제를 제공하거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오히려 그 반대여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한국 장르 판타지 작가가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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