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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12는 왜 날지 못하였는가?

xwing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4.28 18:56:14
조회 4011 추천 10 댓글 10


짤방은 원조 A-12 (SR-71의 전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저 A-12가 아니라....프라모델 나오면 프라모델 제작사가 \'먹튀\'소리 듣기 딱 좋은 A-12 어벤저II입니다.

사실 A-12는 모양이 기괴하긴 하지만 개발하고 있던 90년대 당시에 이게 \'공기역학적으로 날리기 어려워서\' 못 날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더 기괴한 B-2도 날 준비 하던 시절인걸요.

A-12 사업이 취소된 것은 으례 그렇듯 \'예산\'이 제일 큰 문제였습니다. 예산이 천정부지로 치솟아서 결국 걸프전 치루느라 돈도 없고,
사업도 계속 지연되고 있어서 딕 체니 국방부장관이 이 사업을 쳐내버렸지요.

그렇다면 A-12의 예산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이유는 무엇인고 하니 중량 탓이었습니다. A-12는 지금 봐도 꽤나 오버스펙스러운 공격기
였습니다. 항속거리는 A-6보다도 긴데다가 내부무장만 탑재할 경우 비행속도는 A-6나 외부에 폭탄을 매단 F/A-18 보다도 빨라야 했습
니다(물론 그래봐야 아음속).

게다가 미 해군 수뇌부가 뭘 잘 못 먹었는지 A-12에다가 AIM-120 암람을 달 생각도 했고, 지형탐색 레이더나 기타 전자장비도 호화빵빵
한것 일색으로 집어 넣었지요.

이러다보니 기체무게가 엄청나게 무거워지게 생겼고, 그래서 기체구조물에 복합소재를 대량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으로 부터 20년 전인 90년대 초반만 해도 항공기에 복합소재를 대대적으로 쓰는 경우가 잘 없었다보니 당시 A-12를 개발하던 맥도널
더글라스와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복합소재의 특성을 너무 과신했습니다. 실제로 설계를해 나가다 보니 복합소재란 물건이 그렇게 까지
튼튼한 물건도 아니었고, 결국 예상보다 복합소재를 더 대량으로 쓰거나(=기체 가격 상승 + 기체 중량 증가) 심지어 일부 구조물은 그냥
더 무겁더라도 금속재질로 바꿔야 했지요.

어쨌거나 A-12에 적용되는 기준은 항공모함에서 운용되는 함재기 특성상 무게제한은 육상기지에서 운용되는 공군용 항공기보다 더 엄격했고
이것을 맞추려다 보니 사업 마감일은 자꾸만 연기되었으며 개발비는 계속 들어갔습니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어떻게 어떻게 개발한다고 치더
라도 A-12의 대당 가격이 미 해군이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비싼 것이 될 것이란 점이었지요.

게다가 욕심 많은 미 해군 수뇌부가 요구한 복잡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야 하다보니 당시로서는 최신기술을 접목한 전자장비들이 마구
들어가야 했고, 그 결과는 당연히 개발지연 + 개발비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이래서 최신기술이 마냥 좋은 것이 아니지요). 특히나 역합성개구
레이더의 개발지연+개발비 상승이 심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사업이 막장으로 흐르는 상황에서도 미 해군은 어떻게든 A-12를 붙잡고 싶었지만 결과는 앞서 언급했듯 사업취소 크리...그 뒤로
미 해군은 A-6 개량을 검토했지만 이것도 취소 크리....그리고 최종적으로 F/A-18E/F가 나오게 되지요.

이 A-12 사업 취소는 역대 미 국방부 역사상 가장 거대한 사업비용 규모의 \'사업취소\'였고(이미 들어간 돈만 해도 꽤 되었으니) 맥도널더글라스와
제너럴 다이나믹스가 이후 보잉과 록히드 마틴에 각각 합병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A-12가 날게 된다면...? 아마 미 해군은 돈에 쪼들려서 무 카드로 실컷 긁어대다가 것도 모자라서 결국 사채에 손을 대고 최종적으로는
\'우시지마\'한테 돈을 빌리게 되어서......



Ps. RQ-3 다크스타가 추락한 원인은 기체가 괴상망측해서가 아니라 잘못 설계된 비행제어 프로그램 + 잘못된 이륙절차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이 부분을 수정해서 잘 날아다니긴 했지만 미군이 다크스타의 탑재중량+항속거리가 맘에 안든다고 사업을 취소시켜 버렸지요.

Ps2. A-12 사업 취소와 A-6 성능개량 사업 사업취소로 업체나 미 해군은 이래저래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건진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항공기에 복합소재를 사용하는 기술의 발전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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