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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오는 새벽에 게시하는 지금까지 뵈어온 박정환 9단입니다.

바둑(110.10) 2017.11.21 04:26:02
조회 1266 추천 47 댓글 16
														





 


사진은 올해 봄에 있었던 맥심커피배 4강전(결승전에서 윤준상 9단을 꺾고 우승하셨죠.)이 끝난 직후에 함께 찍었던 사진입니다. 


당시에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신 직후라 제가 선물


을 드렸었죠. 박정환 9단을 처음 뵌 건 작년 LG배 16강전 때였습니다. 

 

그때 제가 이곳에 처음으로 직접 찍은 사진들과 후기를 올렸었죠. 화질이나 내용이 조악했는데도 다들 좋아해 주셔서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제가 바둑판과 바둑돌을 직접 가지고 가 사진 촬영을 할 때 썼었는데, 도중에 실수로 바둑돌 몇 알을 떨어뜨리자 박정환 9단께서 


어쩔 줄 몰라 하시며 주워주시는 모습을 보고 감사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구경온 바둑 꿈나무들의 티셔츠에 일일이 사인을 해 주시는 데 드러나는 정성을 보고도 


감복했었죠. 인격적으로 훌륭하신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 7월에 있었던 티브로드(작년엔 티브로드 소속이셨기 때문에)의 경기에 가서 


두 번째로 뵙고 사진을 받았었습니다. 


당시에 "저 저번에 LG배 때도 왔었는데 혹시 기억하시나요?"라는 물음에 "아... 네. 기억나요."라고 밝게 웃으시며 대답해 주신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8월에 또 


한 번 바둑리그 경기 때 찾아뵙고, 그로부터 2달 후에는 대망의 제8회 응씨배 결승전을 손에 땀을 쥐며 휴대폰으로 관전했습니다. 


반드시 승리하실 줄 알았는데 최종국에서 아쉽게도 패배하셔서 


정말 너무나도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뒤에 진행된 LG배의 준결승전에서도 상대 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시는


 저우루이양 9단을 상대로 역전패... 당시에 제가 다니던 


바둑 학원의 사범님께서도 "초일류 승부사들 사이에서는 기세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 것인데 결정적 순간에 그것을 놓친 것 같다. 나이도 적지 않고, 중국에 고수가 많기 때문에 


아마 몇 년 동안은 침체기에 빠질 확률이 굉장히 높을 것 같다."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뒤 농심배의 최종 주자로 출전하셔서 판팅위 9단을 제압하시더군요(농심배 역사상 한국이 꼴찌를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작년에 만약 박정환 9단이 승리하지 못하셨더라면 사상 최초로 한국이 0승으로 3위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기쁜 마음에 찾아뵙자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그때 남은 기사의 수가 총 6명이라 저는 '상하이 대첩'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3~4연승을 하셔서 응씨배 이후로 저하된 컨디션을 끌어올리시길 바랐었습니다. 


2번째 상대인 이야마 유타 9단과의 대국 직전에도 찾아 뵈어 선물을 드리자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기셨죠. 


하지만 3번째 상대인 판윈러 6단으로 인해 연승 행진은 거기서 끊겼었습니다. 정말 아쉽더군요. 물론 2승도 엄청나게 대단하


신 것이지만 더더욱 선전하셔서 박정환 9단께서 더 좋은 기세를 타시길 바랐었기 때문입니다. 잠시 주춤하실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었으나 


3월에 월드바둑챔피언십에서 우승하심으로써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후 LG배 16강전에서의 탈락으로 인해 다시금 비난의 여론이 비등했으나... 


제3회 몽백합배의 본선에서 퉈자시 9단, 저우루이양 9단, 커제 9단, 천쯔젠 5단을 파죽지세로 연파하시며 4강에 진출하셨습니다. 


제가 커제 9단과의 대국 직전에 화성시코리요의 바둑리그 경기 때 찾아뵙고 선물을 드리며 "몽백합배 수고 많으셨어요. 커제 9단 꼭 이기시길 바랄게요."라고 말씀드리자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언해 주셨었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박정환 9단을 응원한 지는 2년이 조금 안 된 기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박정환 9단의 노력과 성실함에 비해 결과가 늘 아쉬웠는데 이제서야 '1패 후 2번의 완승'으로 시원하게 몽백합배 결승전


에 진출하시니 제가 바둑을 좋아한 이래로 가장 기분이 좋네요. 그동안 박정환 9단을 뵐 때마다 그 진실된 노력에 감탄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택시를 기다리시면서도 휴대폰으로 바둑 공부를 하시고, 올해 LG배 개막전에서 앉아 계실 때도 오직 휴대폰으로 바둑 공부... 


맥심커피배에서 우승하셨을 때는 예정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


여 걸어가시는 걸 불러 세워 선물을 드렸는데 걸으면서까지 바둑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으시더군요. 맥심커피배의 결승 2국이 끝난 후 공개 해설장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세계 대회만 나가면 성적이 안 좋은데 대체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얼토당토 않는 질문을 했을 때도 웃음을 잃지 않으시며 


"실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실력을 더더욱 갈고 닦고 정신적인 측면 또한 강화하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해 주시


는 모습을 봤을 때도 감명 깊었습니다.


박정환 9단의 팬으로서 이번 결승 진출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2015년 초에 LG배에서 우승하시고 지금까지 3년 동안 마음 고생이 정말 심하셨을 텐데, 


반드시 우승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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