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룡이 그동안 쓴 칼럼들 하나도 빠짐없이 읽어왔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젊은 남자기사들 출전할 대회 몰살되는거 진심으로 속상해 하면서

시니어들과 여자기사들만 즐거운 역차별의 시대라고까지 말했었다.

그런데 어제 새벽에 잠도 안자고 쓴 글이

남자 바둑이 중국에 질 때 여자 바둑이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이제 여자바둑계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는 내용

왜 젊은 기사들 대회 안만들고 시니어 대회 만드냐고 욕하는 사람들 많았는데

정작 바둑TV 시청률 제일 높고 지방 투어 반응 제일 뜨거운게 시니어리그였다는 내용

거기에 덧붙여서 시상식에서 젊은 기사들 인터뷰나 말하는게

커제나 이야마유타 수준의 입담은 기대하지도 않지만

너무 기계적이고 딱딱해서 재미가 하나도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박정환이 볼펜도 쓸 줄 모른다고 하며

아내의 발언을 인용하여 프로되면 바보된다는 일침까지

이게 무슨 의미겠냐?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생각해봐라

1. 김성룡은 그래도 프로기사(특히 젊은 남자) 들에게 애정이 있었다

2. 젊은기사들 설 자리 없어지고 여자, 시니어만 잘나가는게 안타깝다

3. 그런데 이제보니 여자, 시니어 기사들만 잘나가도 할 말이 없다

4. 그와중에 팬들을 즐겁게 하는 재치 조차도 없다

5. 왜그런가 보니 젊은 남자기사들은 바둑 말고 할줄 아는게 없다

젊은 남자기사들에 대한 애정과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니들은 그래도 싸다는 듯한 마음을 은근히 가지고 있는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