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화니 뭐니 십수년 넘게 떠들어도 기본체제나 마인드는 전부 신문기전 시절 때랑 별로 다를게 없다. 프로 개인들 문제를 넘어서 조직이나 행정 등 모든게 다 그럼.

즉 현실은 리그 하나 딸랑 남았는데 여전히 통합기전이 메인이고 리그는 부수적인, 이벤트성이 있는 단체전 기전 비슷한 이미지로 고정되어 있다는거고

아마 바둑계 구성원들 대다수가 현 리그 중심 체제를 "스포츠화를 통해 추구해온 결과 만들어낸 이상적인 스포츠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극복해야할 비정상적인 체제"로 받아들이고 있을 거다. 

뭐 그나마 남은 기전 싹다 없어진게 1년 정도밖에 안되서 더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겠지.

프로제도도 보면 일종의 자격을 가진 프리랜서, 그 체제 그대로임. 스포츠화가 되었다고 이게 근본적으로 달라질수가 없음. 

그럼 스포츠화를 통해서 제도적으로 팀에 소속되고 그 계약관계와 의무를 어떻게 체계화할 것인가를 정비해야하는데 그것도 지금껏 제대로 정리된게 없음. 

갑조리그 을조리그 출장 뭐 이런거 때문에 부분적으로 규정이 만들어 진거 뿐이고 근본적으로 정리한게 없이 관례대로, 그냥 봐서 대충 이런식이니 이번처럼 이래저래 말이 나올수밖에 없다.

바둑리그 자체도 물론 껍데기만 리그, 팀제고 실상은 기사들이 기전 참가해서 두는거랑 별 차이도 없다는건 다 알거고(뉴비들은 모를라나?) 

옛날부터 말 나오던게 진짜 야구 축구 농구 배구처럼 프로팀 만들고 계약제로 가야한다 이건데 그럴 여건도 돈도 안되는게 현실.

결론은 단순히 프로들 마인드 욕할 문제가 아님. 물론 변화된 환경에 적응 못하는 문화지체라고 깔수도 있겠지만 애초에 한국 바둑계 환경자체가 위에 쓴 거처럼 이도저도 아닌 모순 덩어리니까. 단순히 개인 마인드 운운해서는 문제가 해결 안된다. 프로제도, 한국바둑 근본 자체를 뜯어고쳐야 하는거지.

뭐 애초에 스포츠화 자체가 졸속으로, 그냥 돈따먹기 좋을거 같아서 어거지로 들어갔다가 결국 이렇게 이도저도 아닌게 되어서 모순 속에 망해가는거니 누굴 탓하겠느냐마는. 다 한국기원이랑 프로들, 바둑계 구성원들 자기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