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19 세계페어 최강위전 보던 바갤럼들은 10급인 자신도 볼 수 있는 수를 못 보고 엉뚱한 수를 두는 걸 보면서 빡쳤을 것이다.

더욱 더 개빡치는 일은 욕을 해야겠는데 시발 누가 둔 수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나보다 더 빡쳐 있을 옆의 파트너에게 엉뚱하게 욕을 할 수는 없지 않는가?

따라서 내일부터는 바갤럼들 모두가 시원하게 욕들 하시게 수순만 알면 누가 둔 수인지 금방 알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1. 먼저 모든 페어 대국의 착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흑번 여성

(2) 백번 여성

(3) 흑번 남성

(4) 백번 남성

오늘 본선 4강전의 경우를 대입시켜 보자면 우리나라가 백이었고 중국이 흑이었으므로,

(1) 흑번 여성: 위즈잉

(2) 백번 여성: 오유진

(3) 흑번 남성: 미위팅

(4) 백번 남성: 신진서

이런 식이 된다.

이 착수 순서 (1), (2), (3), (4)를 대국자 고유번호라고 하자.

즉, 위즈잉 (1)번; 오유진 (2)번; 미위팅 (3)번; 신진서 (4)번 이렇게 된다.

2. 각각의 대국자가 착수한 수순은 다음과 같이 된다:

(1) 흑번 여성: 위즈잉 1번 -> 5번 -> 9번 -> ...

(2) 백번 여성: 오유진 2번 -> 6번 -> 10번 -> ...

(3) 흑번 남성: 미위팅 3번 -> 7번 -> 11번 -> ...

(4) 백번 남성: 신진서 4번 -> 8번 -> 12번 -> ...

3. 이 순번들에 존재하는 규칙성은 위 순번을 숫자 4로 나누었을 때의 나머지가 바로 자기 고유번호와 같다는 것이다.

즉 166번 수를 누가 두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166을 4로 나눈 후 나머지를 알면 된다. 이 경우 나머지가 2이므로 2번이 고유번호인 오유진이 둔 수라는 걸 알 수 있다.

한번 더 연습해보면, 144번 수는 144를 4로 나누었을 때 나머지가 0인데 나머지가 0일 경우는 4와 같다고 보면 되므로 4번이 고유번호인 신진서가 둔 수라는 걸 알 수 있다.

4. 이걸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계산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윈도우즈에 있는 계산기를 실행한다 (보조프로그램 폴더에 있다; 윈도우즈 10에서는 <시작>메뉴를 열고 '계산기'를 타자 치면 뜬다)

계산기를 <공학용>으로 변경한다 (계산기 메뉴에서 <보기>를 클릭하면 풀다운 메뉴가 뜨는데 여기서 <공학용>을 누른다)

순번을 입력하고 하단에 있는 MOD(나머지 연산임) 버튼을 누르고 4를 입력한 후 =을 치면 된다.

즉 144 MOD 4 = 이것을 입력하면 된다.

나머지 값이 0으로 뜬다. 0은 4와 같으므로 신진서가 둔 수이다.

5. 내일 대국 부터는 답답해 하지들 말고 오로나 타이젬, 한큐의 수순 중계를 열고 <수순표시>로 만들어 놓은 다음 윈도우즈 계산기를 열고 수순을 MOD 4로 나눠서 나머지를 확인해 가면서 욕들 시원하게 하면서 관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