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제는 초 - 중반에 자신에게 어려운 진행이 생기면
그 진행을 버리는 교묘한 수순을 선택하는데 재주가 있음.


그런데 그 진행을 버리는 과정에서, 상대가 자신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게 꼭꼭 숨김.

주의깊게 생각하면 그 속임수는 깊은 수읽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됨. 단순한 5수 이내의 직관으로 보임.


예를들어
1. 커제하고 양딩신 대국을 보면.

백1로 치중하고 백3으로 지켰는데 이것은 흑4 자리를 끊는 것을 노림.
이것을 단순히 상변을 지키기 전에 응수타진으로 양딩신을 속인거임. 커제는 빨리 흑 4의 자리를 끊어가고 싶었음.


커제의 어려운 진행 버리기 속임수의 특징은 5 수가 지나기 전에 즉각적으로 시행한다는 거임.


2. 박정환과 커제의 농심배 대국을 보면

박정환이 우변의 공격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자
커제는 우변을 버릴 생각부터 함.
어려운 길이 있으면 피하고보자가 커제의 기본 마인드라고 생각함.

한편, 우변을 버리는 과정에서 박정환에게 자신이 우변을 버릴 것을 눈치 못채게 함.

박정환에게 환상을 보여준거임.
백이 좌하귀를 입구자로 실리를 차지하는 대가로 흑이 중앙을 나오고. 백이 중앙을 보강한다는 모습처럼 보이는 스토리의 환상.

하지만 현실은 커제는 이미 우변을 버리고, 중앙을 삭감하고 있던거임.


이처럼 커제가 이상한 얼빠진 수를 둘 때에는
얘가 또 5수 이내에 속일 수 있는 장난
(일반적인 통념의 진행 바꾸기, 타이밍 장난)
을 치려고 하는 구나 생각하고.

커제가 취할 수 있는 전략을 잠깐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