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중 예컨대 127수째 장면에서 카타고 추천수(블루스팟)를 신진서가 뒀다고 치자. 신진서와 카타고가 동일한 착점을 택했으니 그 가치가 같은가?

표면상의 의미가 같을 뿐 실제내용은 전혀 다르다. 일련의 후속수단과 연계해서 수를 읽은 카타고와 한 장면에서의 최선의 수를 찾은 신진서를 동일하게 평가할 순 없기 때문이다. 좀 냉정하게 말하자면 사실상 거의 무관하다고 말해도 될 정도이다.


우리는 인간이 블루스팟을 한두번 연이어 찾아냈다 해서 그게 곧 수십수를 이어 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걸 너무나 잘 알고있다. 심지어 블루스팟 연타해서 감탄했더니 그 뒤이어 어이없는 떡수로 바둑 말아먹는거 본게 한두번인가. 기사를 비하해서가 아니라 인간바둑이란게 원래 그런거다. 일치율 좀 높았다고 그 기사가 더 강한 기사라느니 돌파고보다 쎄다느니 하는게 큰 의미없는 얘기란 뜻이다.

똑같은 수를 뒀어도 카타고의 착점과 신진서의 착점과 동네1급의 착점은 그 의미가 다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