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이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을 지 모르겠다. 게임을 하면서 퀘스트에 목 매지 않았다면 아마 들어본 적도 없을 지 모른다.
하지만, 파우스트 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보았을 것이다. 파우스트 숲과 파우스트 돌멘게, 그들의 이름을 따온 케플란의 영주 '마르코 파우스트'는 기억하리라 믿는다.
파우스트가 가진, 이제는 '가졌던' 이라고 표현해야 할 유일한 딸의 이름이 바로 '오제 파우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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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페온 원정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다가 결국 가이 세릭에게 뒤통수를 맞고 흑결정과 자율통치권을 강제로 빼앗겨버린 마르코 파우스트. 이제 가이 세릭은 죽고 없지만 이미 늙고 병들어버린 마르코에겐 다시 지역을 일으킬 용기도,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삶의 유일한 낙이 되어준 딸이 있었다. 다른 후사가 없고 오직 하나뿐인 딸인지라 마르코는 그녀를 정말 애지중지하며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케플란 채굴장에서 일하던 한 인부와 눈이 맞아 몰래 사랑의 도피를 하고 만다.
아직도 이 이야기는 전설처럼 채굴장 인부들 사이에서 오르내린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채굴장 인부들에게 말을 걸어보면 절반가량은 오제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준다. 너무 많아서 스샷은 생략)
그녀와 관련해 짖궃은 농담을 하는 인부들도 간혹 있는데 어쩌겠는가, 사회 최하층에서 한 순간에 영주의 딸과 사랑의 도피를 한 인부의 이야기만큼 고된 노동의 땀을 잠시 식혀 줄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없을 테니..
(이렇게 마을 사람들과 인부들 사이에서도 주된 이야깃거리로 남아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오제의 집으로 가보자.
오제의 집에 파견된 율리히는 오제가 남긴 유언장을 찾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도와주자.
채굴장 언덕 위에 있는 오제의 집.
첫 번째 유언장은 윗집으로 올라가면 찾을 수 있다.
두 번째 유언장은 언덕 아래로 내려와 무너진 집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세 번째 유언장은 상자가 아니라 화로에서 찾을 수 있다...
세 장을 모두 발견한 후 율리히에게 돌아가자.
안타깝게도 그녀의 유언장 내용은 알 수가 없다...
오제에 대해서는 그닥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을 따 케플란 주요 길목을 오제 고개라 이름짓고, 죽은 그녀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농장집 딸들(피오라, 티나)을 데려와 시녀로 삼은 것을 보면 마르코가 오제를 얼마나 끔찍히 사랑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추가) 티나 주변에 가면 "제 이름은 티나... 아니 제 이름은 오제입니다!"라고 신경질적으로 소리치는 것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마르코 파우스트가 딸을 잃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억지로 쌍둥이 자매를 자신의 딸이라 생각하려고 집착한 탓인듯 하다. 일전에 마르코가 티나에게 뜨거운 스프 그릇을 던져 얼굴에 화상을 입게 하면서 티나의 성격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는데, 그런 여러 사건이 맞물려 티나에게 일종의 정신병처럼 오제라는 정체성이 남아있는 것 같다.
비록 그녀의 유언장이 없었을지라도 케플란의 운명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영주는 늙었고, 뒤를 이을 가문의 후계자도 남아있지 않다. 우리 모험가들의 이야기보다 케플란과 파우스트 가문의 끝을 더 빨리 맞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했던 딸을 잃고 쓸쓸히 노후를 버텨내야 할 마르코의 슬픔이 그녀가 남긴 마지막 자취를 껴안으며 조금이나마 덜어졌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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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 인물열전 오제 파우스트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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