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부터 자전거타는거 마냥 좋아했는데 막 장비빨고 그런건 아니고 동네마실 무조건 자전거로 타고다니고 학교갈때 잔차타고 다녔었고 어느정도 생활이었어서 막연하게 언제 한번 자전거타고 여행가고싶다 라고 생각은 갖고 있는데 실천은 못하는 서울 촌놈이었음ㅎㅎ
2008년 20살때 알바해서 당시에 자갤은 하이브리드 시대였던터라 알톤 마스터를 추천받아서 샀었어여
그러고 군대 가기 전까지 학교 댕기면서 살다가 여행 못가고 그냥 군대 갔는데 군대가서 전문하사까지 1년하고 전역하니까 돈은 있는데 할게 없어서 이때가 아니면 여행 못갈거같아서 그냥 큰맘먹고 전국일주로 정함
5월 5일날 전역해서 뒹굴거리다가 5월 28일날 출발함ㅋ
그 전문적으로 뒤에 가방 다는거 뭐였져? 암튼 그런것도 아니고 뭐 내 여행은 전문가처럼 가는 컨셉이 아니니까ㅋㅋ 하고 그냥 집앞 자전거포가서 철제 바구니 달았음ㅋㅋ 당시에는 편하네ㅋ 그냥 가방 싣고 다니면되징ㅋㅋ 했는데 이때 이게 지랄맞게 무거운 물건인지는 몰랐었음
집이 은평구인데 그중에서도 수색쪽이라 조금만 가도 서울에서 안녕히 가시라고함ㅋ
그렇게 초행길로 꾸역꾸역 임진각까지 갔음
첫날은 포천까지 가서 잠은 매번 모텔가기도 그렇고 텐트치고 여행했다는 후기들도 많이 봐서 지마켓에서산 1인용 탠트치고 돗자리깔고 잤음ㅋㅋ 그래도 비 많이 오거나 하면 모텔 들어가거나 찜질방 가긴 했음
퇴직금도 나와서 지역에서 유명하단거 다 먹고다님ㅋ 1인분 안된다하면 2인분 시켜서 먹었음ㅋㅋ
암튼 2일차부터 똥꼬가 엄청 아파오기 시작했음ㅋ 그래도 타다보면 괜찮아짐ㅋ 하면서 그냥다녔음
그렇게 가다가 처음으로 넘은 큰 고개가 춘천-양구 배후령임
잔차 무게 토탈 25킬로정도 되고 오르막길 잘 올라본적도 없는데 끌바하면 될걸 여기만은 끌바말고 가보자 하고 한 100번은 내렸다 탔다 한거같음
터널 지날때 넘모 무서웠음
공기는 탁하지 갓길은 좁지 소리는 무섭지 언제끝날지 안보이고 후덜덜 거리면서 저 구간에서만 터널 세개인가 네개 통과하니까 아주 터널만 보면 경끼를 일으키게됨 일정 보면서 코스 짜다가 터널있다고 하면 너무 멀지만 않으면 다 돌아서 갔음
본격적으로 강원도 들어와서 배후령 지나고부터 오르막에 어느정도 감각은 익혔는데 미시령으로갈지 진부령으로 갈지 고민하다가 진부령으로감
더 쉽다고도 하고 고성가서 북쪽 볼라면 저기로 가야되서 진부령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높지도 않고 적당히 올라가서 이런곳이군 했었음
진부령 내려갈때 이런 표지판 봄ㄷㄷㄷ
이렇게 북쪽 끝 찍고 고성 뭔 운동장있는곳 근처에서 잤던거같음
하조대도 함 찍어보고
군대 강릉살던 훈련소 동기가 강릉의 자랑이라하면서 교동반점 꼭 가셈 해서 강릉갈땐 좀 무리해서 갔는데 이거 보고 ㅅㅂ 소리만 나옴ㅋ
정동진 진짜 볼거 없었음
동해까지 내려간다음 묵호항에서 자전거 싣고 울릉도 간다음 그날 항구 근처에 숙소 잡고 독도행 타고 감
날씨 엄청 좋아서 접안까지 하고 독도땅 밟음ㅋ 인터넷도 잘 터져서 바로 페북에 올렸던거 기억남ㅋㅋ
독도 갔다와서 어디서 묵고 갈까 하다가 나리분지에 캠핑장 있다해서 탠트치고 자야징 하고 갈라고 하는데 자전거 타고 갈만한 곳이 아니라고 식당 사장님이 걱정해주셨음ㅋㅋ
괜찮다고 하고 나와서 나리분지 시작했는데
진짜 단연코 최강 최흉의 오르막이었음
페달 밟지도 못함
동해로 다시 돌아간다음에 울진갔다가 영덕으로 내려가고있는데 국도에서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 만남
나보다 두배의 시간을 소요하고 내 3분의 1의 거리를 옴ㄷㄷㄷ 군대도 안갔다왔는데 행군연습하나봄
영덕까지 말동무하면서 걸어가서 대게먹자 했는데 대게 시즌 아웃되고 홍게 철이라고 홍게먹음 내가 사줌
그러고 같이 공원 정자에 자리 깔라고 하는데 나는 텐트 치고있는데 얘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침낭 꺼내더니 그거만 덮고 잠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이러고만 여행함? 하니까 그랬다고 함ㅋㅋㅋㅋㅋ 와ㅋㅋㅋ
옆에 파란게 침낭만 깔고 자는애꺼 돗자리도 내가 빌려줌
담날 아침맥이고 해어지고 포항호미곶 찍으러감
경주도 들렸다가 쭉 내려가다보니까 부산에 도착함
저 표지판 보고 한참을 더 가서야 부산시내 도착했던거같음
딱 이정도까지 보름쯤 걸렸던거같음
부산 와서 신호등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30대 초중반정도 되보이는 생활차 타는 아재가 말걸더니 전국일주 하고있냐고 와 대단하다고 자기가 부산 가볼만한데들 알려주겠다면서 따라오라고 해서 따라다님ㅋㅋ 맛집 거리들이나 해운대 근처 여기저기 다니다가 갑자기 여긴 가봐야지 하면서 해운대 앞 그랜드 호텔 뒤쪽 골목을 감ㅋㅋ
멋모르고 따라갔는데 ㅋㅋㅋㅋㅋ 여기 물 좋다면서ㅋㅋㅋ 그렇게 의도치않게 부산의 빨간집 위치를 알게됨ㅋㅋㅋ
그러고 그 아재가 밥사주심ㅋㅋ
사진 계속 올라가는줄 알았는데 20장씩 올라가네여?
군대도 전역한지 벌써 5년이나 지났고 지금 싱가포르에서 일 하고 있는데 퇴근하고 옛날에 블로그에 올렸던거 보다가 갑자기 자갤도 생각나서 올려봐염
여행 갔다온 후에 자갤에서도 좀 활동 했었는데요
저 하이브리드로 남산 6분대 찍으려고 발버둥 치다가 최고기록으로 7분 3초찍고 포기했었는데 그때 이후로 자전거 프레임이 부러질것같은 부분이 있어서 곱게 모셔놓고 창고에서 먼지 쌓이고 있네여
5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이렇게 생각나는거보면 재밌긴 했나봅니다.
노잼이니 다음편은 올라오지 않을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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