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도 친구들이 글을 개제한 것 처럼

이태원 맥도날드에서 음식을 시켜먹다가
목격자 아저씨가 뛰어들어 오셔서 알려주시는 덕에
술취한 미군이 바이크를 발로 수차례 가격해 전도시킨걸 잡았습니다

계속 도망가는걸 잡아오고
경찰이 와서 같이 지구대로 자릴 옮긴 뒤

맥도날드에 남아있는 친구들의 기지로 CCTV 영상을 확보
증거자료로 채용되어 목격자 진술과 함께

가해자 인정이 되었는데

미군이라 치외법권인 이상 소파협정에 따라
용산경찰서 형사과로 넘어가 미군헌병대가 와가지고 인계해갔습니다

경찰은 외관상 크게 잘못된거 없어보인다고
이거가지고 뭐 엔진이 상하냐, BMW가 얼마나 튼튼한데 하면서
별로 다친거없네 라는 반응이지만 많이 상한것 같습니다

실기스 하나 없던 바이크가

스탠드가 왼쪽에 있어서 왼쪽으로 기울었는데도 불구하고
오른쪽에서 차서 오른쪽으로 넘어 갈 정도면 얼마나 충격이 강했겠습니까 그것도 수 차례...

육안으로는 우측 연료탱크 / 엔진 / 사이드케이스 / 탑케이스 / 디스크 브레이크 손상가고
탑케이스는 제대로 안닫히고 사이드 케이스는 유격발생해 덜컹거리고 연료탱크도 흔들리고
우측 디스크 브레이크 볼트 체결부에 크랙이 생겨 금이갔네요
자세한건 입고시켜 제대로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조만간 딜러샵에 바이크 입고시켜 견적 뽑아서 경찰서에 제출해야 합니다

문제는 검찰에 송치되는데만 20여일 이상 걸리고
얘가 수리비 줄 의향이 없고 벌금 때려달라 라고 말을하면 민사 소송을 걸 수 있는데
이마저도 배째라로 나오면 받을 수 없는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왜 미군 피해자들이 소파협정에 혀를 내두르는지
직접 겪고 나니 피부로 느껴집니다

너무 흥분해서 간만에 손이 떨리고 정신이 없어서
영어로 말을할래도 생각이 안나서 배블로와 쯔쯔가 도움을 줘 현장에서는 원만하게 해결이 되었습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CCTV 확보에 주력해준 틈틈이, 시퍼렁쥐 형, 하이 모두 고맙습니다

시퍼렁쥐형 USB 드려야하는데...

여튼 여기저기 옮겨다니고 조서쓰고 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네요 모두 끝나니 새벽 다섯시...

기분이 매우 유쾌하지 않은 아침을 맞이하니 슬프군요
미국인 친구들도 많고 인생에 도움을 준 미국인 친구들도 있는데다 미국 유학까지 생각하는 중이라 미국엔 나름 호의적인데
이 녀석이 \'난 자유를 위해 싸워주는데 저 새끼는 날 신고한다, 쟨 미국을 싫어한다\' 라는 말을 듣는순간 마음이 아팠습니다

여하튼, 형사도 시간이 오래걸리는데 민사까지 넘어가면 소송도 해야하고 기간이 꽤 길어질듯 합니다

다시 한 번 도움준 우리 친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걱정해준 친구들도 모두 고마워요-

p.s 경찰서가서 CCTV영상 잘 봤는데 집에 돌아와서 틀어보니 먹통, 다른 컴퓨터에 모두 물렸는데도 역시 먹통...이유가 뭐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