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혼미한 관계로 음슴체로 가겠슴
전라도 시골에서 요양 중이던 휴학생임
파쏘에서 06년식 비디오가 350에 올라온 걸 보고 당장 연락해서 약속을 잡음
마침 계절학기 시작이 일주일 정도 남은 참이라 비디오 구입을 주제로 기차여행을 가기로 했슴
계획을 짜다보니 골치가 아픈게
출발은 전라도 순창인데 매물은 서울이고 내 장비는 죄다 포항에 있었슴
하지만 나는 돈없고 남는게 시간인 휴학생이였음
내일로 티켓과 넘치는 시간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로 함
대충 견적을 내보니
광주->용산
서울->포항
포항->서울
기차를 길게 3번 타야했음
인터넷에서 기차 시간표를 확인해보고 그냥 자면 되겠네 ㅋ 했음
월요일 아침에 광주역에 도착해서 난 뭔가 잘못된 걸 느꼇슴
광주에서 용산가는 기차가 무궁화호 였었음
내일로 티켓으로 앉아서 갈라면 자유석이 있어야 하는데 무궁화호에는 자유석이란게 없음...
그래서 그냥 바닥에 앉아서 올라옴 ㅋ..... ㅠ
거래는 수요일이여서 그냥 고향으로 이동해서 롤롤하면서 화요일까지 지냈슴
대망의 거래날
전날밤에는 매물보러 가서 뭐뭐 봐야할지 생각하느라 결국 2시간 잤슴 ㅎㅎ
근데 막상 보니까...너무 깨끗한거임
타이어는 둘다 새걸 끼워놓고,
냉각수 엔진오일 문제 없고,
탱크에도 흠집없고,
시트 들어보니 차대도 멀쩡하고,
주인 아저씨가 맨처음 주인이 혼코 직원이라고 해서,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역시 다르구나 하면서 감탄함.
살짝 몰아보고 완전히 넘어가서 빨랑 돈주고 키받을라는 나한테 주인 아저씨가 친절하게 서류 설명을 해줘서 또 감탐함
감히 깍을 생각을 못하고 그냥 신사임당 누님 70장을 넘김
주인 아저씨가 10만원 깍아줘서 또 행복, 게다가 음료수랑 바이크 책도 주심.
이 순간이 이번 여행 최고의 순간이였슴
서류를 받고 나는 이제 포항가는 기차를 탔슴
다행이 이번엔 자유석이 있는 새마을호라 편하게 자면서 포항에 도착
약 1년 정도 창고에서 방치 중이던 장비들을 꺼내고 친구 침대 점령해서 잠깐 눈 붙임
그리고 오늘 아침 동사무소 열자마자 등록하고 번호판 받음
그리고 또 기차타고 서울로 복귀했슴
이제 슬슬 기차에서 자는게 힘들어지고 있었음
퇴근길의 혼잡한 지하철을 뚫고 다시 비디오가 기다리는 여의도에 도착했슴
이때가 대략 오후 7시
번호판 장착하고, 부츠끼고, 자켓 입고, 헬멧끼고, 장갑끼고 갈라는데 문제가 생겻슴
장비 담아온 가방을 고정시킬 수 가 없었슴
급한대로 청테이프 사와서 텐점 손잡이에 둘둘 감아서 고정시켜서 가다가 중간에 자전거가게에서 로프사서 고정시켰슴.
굳 ㅋ
서울도로는 처음이라 올레네비만 믿고 주행을 시작했슴
출발지 여의도, 도착지 하남시청의 짧지만 긴 여정이 시작된 거였슴
오랜만에 타보는 것도 있었고, 니그립이 가능한 바이크는 처음이라 굉장히 어리버리했슴
속으로 내가 이렇게 좆밥일리가 없어를 외치면서 서서히 적응해나갔슴
그런 좆밥 상태에서도 원하는대로 잘가준 비디오를 보면서 역시 혼느님은 다르구나 생각했슴
하지만 서서히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슴
아직 거치대가 없었는 지라 네비를 듣기만 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내가 자꾸 길을 지나치니까 네비가 빡쳤는지 말을 안함...
경로를 벗어났다고만 말하고 더이상 안내를 안해줌...
그런 상태로 이리 저리 헤메기 시작했슴
결국에는 어린이 대공원으로 가야하는데 뚝섬으로 가게 됐슴
뚝섬으로 가는 길에 경찰님이 2인 1팀으로 단속을 하고 있었슴
경찰님이 이거 머플러 순정이냐고 물어보셧슴
좆밥상태인 나는 그냥 자꾸 어제 사서 아직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했슴
그러자 등록서류 보여달라고 하셔서 서류 보여드렸더니 그냥 가라고 해주셨슴
경찰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했슴
경찰님을 지나쳐서 뚝섬을 돌아나와 어찌어찌 어린이 대공원을 찾았슴
거기부터 네비도 화가 풀렸는지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했슴
거기부터는 별 문제없이 하남에 도착했슴
이 때가 11시였슴...
1시간 정도길을 한 3시간 걸려 온 거 같음
네비가 여기서 포항까지 한 7시간 걸린다고 하는데, 또 헤메다가 20시간 넘게 걸리는 거 아닌지 무서움

긴글읽기 귀찮은 형들을 위한 세줄요약

비디오 킹굳
난 역시 좆밥
포항가기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