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차는 정해진 서킷 라인을 달릴 것을 전제로 만들었기 때문에 핸들링의 자유도가 낮다

알차 핸들링의 감각이 섬세하고 민감한 것은 인정하나 이 성능을 제대로 뽑아 내려면 라인 공략 주법이 정해져 있는 서킷에서 타야 한다

말하자면 즐길 수 있는 환경의 범위가 좁은 것이다

일반 공도에서는 요철 하나 때문에 코너링의 모든 균형이 깨지는 일이 다반사다

또한 공도의 코너형태를 당연히 예측할 수가 없으므로 알차가 주춤주춤 겁쟁이처럼 거동하는 수치스러운 일이 발생한다

레이서의 혈통에 똥칠이 가해지는 순간이며 이것은 마치 조련사 캄파롱고가 던져주는 닭고기 사료를 받아먹고 재롱을 부리는 사자와도 같은 신세인 것이다

공도 코너링을 즐기려면 오히려 서스펜션에 여유가 있고 방향전환이 칼같이 부러지는 오프나 듀얼 계열이 안성마춤이다

공도에서 알차를 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미숙하고 철없는 행동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이미 공도에서 탈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