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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Bluer 2005.01.05 10:50:00
조회 1035 추천 0 댓글 15


요즘들어서 일본 소설 주류의 트렌드는 \'가벼움\'인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일본에 살지도 않고 일본소설을 엄청나게 읽은건 아니지만 국내 번역된 유명 일본 작가들의 작품은 그래도  꽤 읽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소설 전체는 몰라도 최소한 잘팔리고 상받는 소설은 저런것 같습니다. 쉽고 간결한 문체, 만화나 드라마를 보는듯한 구성,사건을 결코 심각하게 만들지 않는 진행, 즉홍적이고 감각적인 주인공들의 행동, 가끔씩 폭소를 자아내는 말장난 등등... 뭐 제가듣는 수업의 강사님께서 \'어려운 경험 없이 큰 세대는 결코 아웃사이더를 다룬 진지한 예술을 하지 못한다.\'라고 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게 먼말인가...\'라고 생각했다가 이 \'발로 차 주고싶은 등짝\'을 보니 무슨말인지 확실히 알겠더군요. 이 책 역시 저런면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책이였습니다. 이 책은 19살의 나이로 \'아쿠카가와 상\'을 받은 일본의 여작가의 소설입니다. 책 표지에는 화려하게 천재작가라고 써 놓았더군요. 대충 책 내용은 인간관계에 잘 적응못하는 한 소녀가 그녀와 비슷한 소년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 정도일까요? 별 내용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이라면 일단 출판사가 선전용으로 써 놓은 저 천재라는 말은 날려버려야 겠습니다. 천재라기 보다는 선배들이 이미 하고 있는 문장을 어린 감수성을 이용해 조금 다듬어 놓아서 이야기를 진행했다고나 할까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자체도 별로 진지하거나 생각해 볼 맛은 없습니다. 주인공 시점이나 마찬가지인 소설이므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되야만 책에 몰입이 될텐데 주인공은 끝까지 독자와도 거리를 두게 되더군요. 아마도 주인공이 아웃사이더라는 설득력이 부족해서인것 같습니다. 주인공의 행동은 모순된 점이 꽤 되는데 이부분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거기에 아웃사이더로써의 주인공에 대한 표현이 별로더군요. 그냥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습니다.\'하고 작가가 던져놓은것 같습니다. 그에비해 주인공의 행동이나 생각은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잘 표현해 놓았더군요. 전 끝까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은 되지 않았지만 왜 그 남자에의 등을 발로 차 주고 싶었는지는 이해가 가더라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저에겐 지나칠정도로 가벼운 이런 소설은 왠지 꺼려지는게 사실입니다. 전에 읽었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역시 소설적으로 매우 가벼움을 추구하였지만 그 래도 이 책은 주제를 표현함에 있어서는 작가 나름대로의 철학과 생각을 넣어서 구성해놓은것과는 달리 이 책은 단지 한 소녀를 표현하는것에만 작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문학이 사회를 반영한다는 말을 생각해 볼때 이런 소설이 많이 팔리는건 이해가 가지만 이런식이라면 다시는 일본에서 진지한 소설을 보기는 힘들것 같더군요.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제게는 한번 읽고서 \'그래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고는 그대로 책장에 꼿혀 다시는 뽑히지 않을 그런 책이였습니다. 다만 생각안하면서 읽어도 되니 그런면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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