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재등장에 부정적인 반응이길래...  
내 생각도 적어보려구..

나는 이드라마 기획의도가 참 좋았거든
그중에



<하나하나의 방에 가득한 그 마음들을
마주하고 견뎌낼 자신이 없어서

마구마구 욱여넣고

방문을 닫아버리면

언젠가는 툭, 하고 터지듯 열려버리는 날이 오고야 만다.

그리하여 이것은,

내 마음 속 방에

미련과 애증과 연민과 눈물의 마음들을 차곡차곡 잘 담아서,

그 동안 고마웠어, 잘 지내, 하고 속삭여주고,

문을 잘 닫아주는 이야기.>


라는 부분이 있잖아. 손수건이 정경에 대한 미련과 애증과 연민과 눈물의 마음을 상징하고, 준영이 방에 캐리어와 옷장이 준영이 마음속 방이고.


손수건으로 상징되는 정경이에 대한 마음을 잘 담아서 그동안 고마웠어, 잘지내 하고 문을 닫아주는 장면으로 봤거든, 미련이 아니라.

지금까지 정경이와 관련된 물건들을 캐리어에 넣을땐 아무렇게나 마구 욱여넣고 억지로 닫았었잖아 힘겹게. 손수건을 서랍에 넣은것도 큰 의미없이 넣어둔것 같고. 그래서 나는 서랍속 손수건을 다른 사람이 아닌 송아가 발견하고 그로인해 준영이는 서랍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핸드폰과 함께 캐리어에 잘 넣고 문을 닫아주는 씬이 아주 중요했다고 생각해.

그 손수건에 담긴 마음과 세월을 흔한 드라마들처럼 불에 태운다거나 쓰레기통에 쳐넣는 식으로 부정해버리면 15년간의 사랑은 상처로 남고 그 상처를 모른척하면 언젠가는 고름이 터지겠지. 차곡차곡 마음의 방에 잘 넣어두는 식으로 정리하는 이 드라마가 나는 너무 좋다.


물론 그걸 발견한 송아의 마음이.. 나도 속상하지만 송아와 준영이는 이제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확인하고 설렘 설렘하는 단계고, 그들이 더욱 신뢰있고 단단한 관계로 들어서려면 한번은 이 문제를 드러내고 겪어내야 한다고 생각해.

"습관을 억지로 고치려하는 것" 에 대한 의미도 윗글이랑 일맥상통하는것 같아. 과거 정경이에 대한 마음이 습관이 되어버린거잖아. 습관을 억지로 고치려하면 그것이 또다른 강박감과 불안을 줄것이고 역효과가 나잖아. 손수건도 캐리어에  넣고 문 잘 닫아줬으니까 습관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다보면 준영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질것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