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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 당김음:...2-되돌아 갈 수 없음

ㄳㅁ(210.121) 2020.10.26 19:57:54
조회 3181 추천 46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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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당김음: 돌연 모두 멈춰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기에 2-되돌아 갈 수 없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라마에서 송아와 준영, 두 주인공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이별한다. 극본과 연출이 겉으로는 여러 외부 요인을 가설했지만, 사실 그 둘의 관계가 끝나는 결정적 이유는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여주인공의 생각으로는 해도 해도 안 되는”(이하 따옴표는 모두 14, 15회 송아 대사)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지금 이 순간 내가 유일무이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가 힘들어서” “행복하지 않다고 이별을 선언한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녀를 나와 맺고 있던 관계바깥으로 나가게 해주는 것이다. 그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마음이란, (어려움)를 피할 수 있도록 우산(당신이 내게 준 선물)을 정작 당신 손에 되돌려 들려주는, 비정해 보이는 행동이다.

다른 한편, 그 이별을 말하는 사람인 나는 그가 이전의 마음을 정리하지 못해서”, 아직도 그의 마음이 따라가는데가 다른 쪽인 것 같아서 이제 그만해요라고 선언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의 마음이 자유롭고 행복하게나아가기를 바라는 착한(그러나 분명 상대방에게는 생이별의 잔인함이 깃든) 마음이다. 그래서 우연한 마주침조차 피해 자신이 왔던 길을 되짚어 가는 것이다. 조심히 가라고 그를 돌려세우는 것이다.

. 이렇게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딜레마에 빠진 두 사람은 어떻게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가? 앞서처럼 과정을 뒤로 돌려 예전의 나로, “내 마음이 지금보다는 덜 불안했던 때로, 힘들고 상처 받고 있었어도 혼자 잘 걸어가도 있었던 때로, 적어도 내가 어디로 걷고 있었는지 알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 방법인가?

그렇지 않다. 그 과거의 내가 정말로 잘 걷고 있었는지, 정말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알고 있었는지는 논외로 하자. 그것이 방법이 아닌 이유는 나는 더 이상 그때의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혼자임/고독에서 같이 하는 기쁨/행복의 경험 쪽으로 한참이나 깊게 전진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답은 무엇인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성부가 돌연 연주를 멈춤으로써 전조(modulation)의 분기점을 만들어내는 게네랄 파우제처럼, 두 연인은 일단 서로에게 과도하게 치닫는 감정을 멈춰 세우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이라는 단어를 쓴다 하더라도, 사실상 무척 고통스러운 감각이고, 지극히 비생산적인 상태이며, 무엇보다 너무 많은 반성과 너무 짙은 외로움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할 수밖에 없는 순간들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전면적 휴지기(general pause)’를 거쳐야만 우리는 우리 자신을, 나아가 상대방을, 그리고 자신이 살고 싶은 세계를 새롭게 마주할 힘을 얻는다. 그 순간들을 통과해 쉼을 끊어낸 이후에야 나와 당신은 비로소 다시, 그러나 이전과는 같으면서도 다르게(반복하면서 차이 나게) 바깥 세계로 나설 수 있다. 여기서 멈춤멈춤을 끊어냄은 필수적인 한 세트다. 멈춤만으로는 죽음에 이르고, 멈춤과 그 상태를 깨뜨리는 의지 및 행위의 일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일체화된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나 자신이라는 작은 내면, 당신 안의 나라는 왜곡된 주체성 바깥으로 나와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 자유로움은 아무리 좋아서라 해도 자신을 짓눌렀던 음악에의 콤플렉스, 예의바르다 해도 어쩔 수 없이 비참함을 동반하는 자기 낮춤과 부채감, 상대를 배려하기에 감춰야 하는 마음의 그늘로부터 우선 자신을 보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오만해지거나 뻔뻔해지는 일이 아니다. 우아함과 진중함을 버리는 일 또한 아니다. 우리는 우아한 존재를 사랑하고, 아름다움을 좇는다. 가장 중요하게는 사랑하는 나의 마음을 그대로, 왜곡된 상이 아니라 침묵과 성찰의 거울에 비춰 본 후의 모습대로 꺼내서 상대방과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유와 성장은 거기서 시작한다.


극본을 쓴 작가와 연출을 맡은 감독은 매체 인터뷰에서 자주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드라마를 청춘의 성장이라고 정의했다. 여기서 청춘은 당연히 중요한 지시어이겠지만, ‘성장이 반드시 특정 연령층, 특정 세대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제대로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이들, 노회한 감각과 관성의 리듬으로 인생의 박자를 쳐대지 않고 매순간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가령 학문과 예술. 연구와 창작은 내게 헌신과 무조건적인 복종을 요구한다. 내가 그 일을 직업적 대상으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주체로서 잘 되거나 안 되거나 하는 것이다. 모리스 블랑쇼는 그 상태를 문학의 공간에서 말했다.)을 분절시켜 세공하는 이 모두에게 해당하는 성장이다.

여기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현실의 나) 또한 그 중의 한 사람이기에 이 리뷰를 쓰지 않을 수 없다.


읽느라 힘든 단원들에게 행복을!


[리뷰] 혼자됨의 고독한 자유에서 같이함의 기쁜 자유까지

https://gall.dcinside.com/brahms/43412


[리뷰] 당김음: 돌연 모두 멈춰야만, 밖으로 나갈 수 있기에 1

https://gall.dcinside.com/brahms/510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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