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반] 리뷰 준영이는 대본집 인물소개를 보니까

ㅇㅇ(211.193) 2020.11.23 16:26:16
조회 3631 추천 154 댓글 44

대본에는 준영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창조했는지 인물설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고

결국에는 영상으로 완성된 준영이가 애초에 작가님이 표현하시고자 했던 준영이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했거든.


인물소개에 처음 등장하는 준영이 말이 이거야.


"매일 매일 비우고만 살아서, 뭘 담아두는 법을 모르겠어. 사람도. 사랑도"


준영이는 피아노를 몹시 좋아했지만 집안사정으로 할 수 없게 되었을 때,

경후재단 장학금을 받으며 피아노를 이어갈 수 있었어.

그렇게 준영이가피아노를 욕심내었지만 그 마음은 내내 준영이에게 깊은 죄책감으로 자리잡았고 준영이는 그 감정을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러워서 저 구석으로 콕 박아놓고 정경과 친구가 되었어. 준영과 정경의 관계는 그렇게 준영이가 마음을 비워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거야.

오랜시간동안 준영은 부채감과 연민과 죄책감과 우정과 여러 감정이 뒤섞인 그 감정의 실체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비워내기만 했어. 매일매일 비우고만 살았지.

그런데 뉴욕키스로 정경이가 준영이를 툭 치자 무언가가 흘러넘쳐버린거야.

그것은 사랑일까? 아니면 정리하지 못했던 오랜 자신의 죄책감일까? 부채감일까? 연민일까?

일단은 준영이는 "키스"로 자각된 감정이기에 사랑이라고 정의를 내렸어. .

그런데 그 때 가장 먼저 떠오른건 피아노를 칠 수 있게 해주셨던 정경의 어머니, 정경선 그리고, 준영에게 장학금을 준 이사장 나문숙이었어.


"그러나 그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정경의 오랜 연인이자 자신의 친구인 현호가 아닌, 문숙과... 한번도 만나보지도 못한 정경의 어머니였다."

(대본집 인물소개중)


조금 이상하지? 정경이를 이성으로 인식한다면 삼각관계의 반대편의 남성이자 자신의 친구인 현호가 먼저 떠올라야 하는데, 준영에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정경과 연관되어 준영에게 피아노를 하게 해주었던 정경의 어머니와 그어머니였던 거야.


그리고 준영이의 마지막 인물소개는 이렇게 마무리 돼.


"준영은 찬찬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내게서 피아노를 빼면 뭐가 남는 걸까. 나는 피아노를 사랑하는 걸까. 정경이를 사랑하는 걸까. 이 마음은 정말, 사랑일까. 그렇게 준영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때, 송아를 만난다." (대본집 인물소개 마지막 문장)


정경이가 만약 뉴욕키스로 준영의 세계에 균열을 가하지 않았다면 준영이는 자기가 비워내기만 하던 감정의 실체를 들여다보지 않은 채 견디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어.피아노를 좋아하는 마음과 죄스러운 마음이 뒤섞여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경에 대한 마음도 그냥 그렇게 덮어둔 채로.


4화 토크콘서트에서 준영이는 피아노가 무엇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경이를 바라보면서 피아노는 "나의 세계"라고 답해.

준영이의 피아노의 세계에 늘 있었던 정경이. 그 정경이와 피아노를 분리해보려고 해.

비우기만 하던 어떤 감정이 넘쳐버린 이상 그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거든.

그런데 준영이가 자신의 세계에서 떠날 것 같자 정경이는 마음이 급한 나머지 사랑한다고 해. 그런 정경에게 준영이는 정경에게 "오지마"라고 하지.

정경이가 준영에게 키스하고 난 그 날부터, 준영이는 생각하기 시작했으니까.

그건 사랑인건지. 피아노를 사랑하는 건지, 정경이를 사랑하는 건지 이 마음은 사랑인지,


그렇게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하여 물음으로써 준영이 세계에 균열이 가는 것으로부터 드라마가 시작해.

그리고 그 때 송아가 등장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추구하며 살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니 그 전에,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뭔가를, 누군가를 '갖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준영에게는 낯선 감정이다." (대본집 인물소개중)


정경이가 준영에게 자기의 감정을 일단 들여다보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고민하게 하고 정경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감정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준영의 세계에 균열을 가한다면, 송아는 준영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그 원하는 것을 욕망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를 알려주는 인물이야.


정리하자면,준영이의 성장방향은 두가지 축을 가지고 진행되는건데

하나는 자신이 "원하지 않음"은 무엇인지 또 하나는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여기서 원하지 않음이란 완전한 단절과 분리가 아니고, 타인이 아닌 준영의 "욕망"이 아니었음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며

정경이의 아픔에 연민하고 미안해하고 차마 외면하지 못하는 준영의 지난 시간들이, 준영이 진정으로 정경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는 사실, 즉 사랑은 아니었음을 들여다보고 정리하는 것. 반대 방향으로는 송아를 통해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사랑은 이기적으로 느낄지 몰라도 욕망하고 추구해야 함을 깨닫는 것.


처음부터 작가님이 이렇게 확고한 인물설정을 해두셔서

배우와 감독님이 송아를 향해서는 "욕망"을, 정경에 관해서는 "피아노를 사랑하는 건지, 정경이를 사랑하는건지, 이마음은 사랑인건지"를 분리하는 방향으로 잡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 그런 준영이를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애초 극본의도대로 연기와 연출을 가다듬은거지.

극본의 준영이는 연기와 연출에 의해 재해석된 게 아니고,연기와 연출로 더 잘 해석된 셈이지.


준영이가 정경에게 말하잖아. 받은 게 많아서 너를 욕심내본적이 없다고.

욕심인지 아닌지는 몰라. 그런데 욕심을 낸적이 없어.

무엇을 욕망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욕심을 낼거 아니야?

근데 준영이는 덮어두고 생각하지 않아왔어. "욕심내지 않는법"부터 배웠으니 혹시라도 욕심이 생기면 안되니까 무엇을 욕심내는지 살펴볼 새도 없이 꼭꼭 눌러두기만 했던 거지. 그런데 정경의 자극으로 어떤 마음이 넘쳐버렸고, 준영이는 그 마음을 사랑이라고 착각한거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비워내기만 했던 마음의 실체를 직접 들여다보고 찾아가면서 그건 사랑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준영이는 깨달아가고, 반대로 정경이가 준영에게 달려와버려. 준영이는 그것들을 정리하고자 하지만 오랜 시간들과 여전히 남아있는 부채들로 쉽게 정리가 되지 않는거야.


배우 인터뷰에서 정경이에 관해 배우가 이렇게 해석해.


"정경이한테 가진 감정이 한 가지가 아니다. '사랑해' 이런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부채감 등 여러 가지가 있어서 이걸 어떻게 정리해 나갈까 싶었다. 사실 준영이는 감정을 정확히 몰랐던 거다. '아, 내가 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부채감이었구나' 이걸 알고 정리하는"


한편 준영이는 송아에게 좋아해요 라고 자기 감정을 처음 고백하고, 손수건을 "갖고 싶다" 고 말하고,

"안놓쳤다 송아씨" 라고 하면서, 본능적으로 자기가 원하는 송아를 향해 가는 모습들을 보여줘.

하지만 유태진 교수에게 "욕심내면 다 돼요?"라고 물어.


어린시절 나문숙 집에서그랜드피아노를 향해 준영이가 손을 뻗자마자 황급히 거두어들여야 했듯,

준영이는 욕심을 죄스럽게 여겼기에 송아가 "욕심나는"사람이더라도 욕심을 "내도"되는 것인지 어떻게 욕심을 내야 하는지에 확신할 수 없었어.

마지막에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순간까지도 "이기적이라서 미안"하다고 말해.

욕심을 내서 미안하다고. 그렇지만 그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놓칠 수 없는 것이 송아이기에 송아가 자유와 행복을 빌어줄때 준영이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었어.


송아에게 언제 사랑에 빠졌냐 라는 질문에 배우 인터뷰를 보면


"처음에는 신경이 쓰였죠. 리허설할 때 나가라고 해도 나가지 않고 계속 '저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는 모습이 열정을 가진 사람처럼 보였어요.(나중엔) 우연이 생겨서 만나게 되는데… 사실은 그냥 처음부터 뭔가 달랐던 거죠, 감정이. 사람이 연인이 되는 관계는 그렇게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된 게 아닐까, 운명처럼?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라고 하잖아. 나는 이게 준영이를 가장 잘 해석하고 있다고 생각해.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처음부터 송아는 달랐던 거지 감정이.

그것이 정확히 언제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른 사람, 다른 감정이라는거.


그렇지만 그 처음부터 달랐던 감정을 자각하기 위해 준영이는 자기마음을 들여다봐야했고 어떤 감정이 사랑이아닌지 정리해야했고

또 어떤 감정은 또 사랑인건지를 깨우쳐가는 과정이 필요했던 거고,

욕망이 거세당한 채 살았던 긴 시간에서 깨어나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성장통을 29살에 혹독하게 치러야 했던 거야.


결론적으로 지금의 준영이는 작가의 설정에 맞게 그 의도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준영이인거야.


욕심인지 아닌지 헷갈린채로 욕심낸적이 없었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 감정을 분류하고 잘 닫아준뒤에

욕망을 깨우치고 그를 추구하기 위해 문을 여는 그래도 "행복"할 수 있다는 확신 속에 살아가는 것 박준영의 성장이자 행복이라고 생각해.


리허설 룸에서 아무도 모르게 준영이가 치던 트로이메라이의 공간에 문을 열고 빛처럼 들어온 송아는,

즌영이가 무엇인지도 모른채로 비워내기만 했던 어떤 감정들에 관해 문을 열어주는 존재야. .

그 때 들었던 트로이메라이를 정경이앞에서 다시 쳐달라고 송아는 말하여 준영이는 트로이메라이를 친 후 파아노 문을 닫았고

그 후에 송아에게 제 악보좀 넘겨주실래요? 라고 물었잖아.


이제 막 깨어져 버린 세계에 등장한 송아에게 악보를 넘겨주실래요? 라고 묻는 장면은

중요한 주제를 상징하고 있는 장면이기에 더 드라마틱한 연출로 표현되었다고 봐.


준영이가 '마지막'으로 트로이메라이를 쳤던 것은 이사장님과의 관계까지 모두 정리한 13화였지만,

2화에서 악보를 넘겨달라고 물은 뒤로부터는 정경과 경후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정리하는 방향으로

또 송아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으로 준영의 세계는 진행되어 온 거지.


다만 그 과정에서, 준영이가 주춤거리기는 해.

송아를 욕심내도 되는건지 알수 없기에, 또 경후를 정리하고 싶어도 당장 정리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삐그덕거리지.


송아의 "좋아해요"라는 고백에 "기다려 줄 수 있어요?" 라고 물으며 15년을 습관처럼 치던 트로이메라를 말했던 이유,

송아가 "정경씨와의 그 시간들 사이에 내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요?" 라고 물을 때 준영이가 바로 대답하지 못했던 이유는

마음을 들여다보며 정경을 원하지 않음을 알고 그 감정을 정리하고 싶지만 정리되지 못하게 하는 상황(경후/정경)과 원하는 것아 무엇인지 알아가지만 그걸 욕심내도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송아)이 동시에 교차하는 순간에 준영이가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 과정이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자기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지나며 준영이는 욕망을 행복을 사랑을 알고 붙잡으려 해.

유태진/정경이 말한 타인을 제치는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송아가 말하는 타인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박준영으로 성장하는 거지.


이는 곧 준영이가 브람스를 닮은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과정이기도 해.


갤복하다보니까 대본집 준영이의 마음을 헷갈려 하는 글들이 보이길래,

내입장에서는 극본의 의도가 우리준영이와 사실은 일치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표현방식이 지문이나 대사로 직접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해석이 다를 수 있겠다 싶어서 내가 해석한 관점에서 풀어서 써봤어.


추천 비추천

154

고정닉 1

1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56 설문 주위 눈치 안 보고(어쩌면 눈치 없이) MZ식 '직설 화법' 날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4/29 - -
95467 공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갤러리 가이드☆★☆★ [14] ㅇㅇ(125.184) 22.01.14 6930 86
16973 공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갤러리 단어장★☆★☆ [52] 갤단어(125.184) 20.10.02 54295 239
2925 공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갤러리 이용 안내 [8] 운영자 20.09.15 31103 14
1286 공지 안녕하세요. [214] ㅇㅇ(223.38) 20.09.10 28348 1244
106740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5] oo(211.179) 05.03 46 0
106739 일반 안 놓쳤다 준영시 [5] ㅇㅇ(113.131) 05.03 43 0
106738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5] oo(211.179) 05.03 41 0
106737 일반 안 놓쳤다 송아시 [5] ㅇㅇ(113.131) 05.02 69 0
106736 일반 송아시 [4] 715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2 37 0
106735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4] oo(118.235) 05.02 57 0
106734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5] oo(118.235) 05.02 80 0
106733 일반 준영시 [4] ㅇㅇ(211.216) 05.01 56 0
106732 일반 준영시+1 [6] oo(118.37) 05.01 103 0
106731 일반 준영시 [5] ㅇㅇ(211.216) 05.01 60 0
106730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3] oo(118.235) 04.30 94 0
106729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3] oo(118.235) 04.30 77 0
106728 일반 간만에 보다가 [6] ㅇㅇ(223.62) 04.29 212 0
106727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6] oo(14.42) 04.29 115 0
106726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5] oo(118.235) 04.29 118 0
106724 일반 안 놓쳤다 송아시 [2] ㅇㅇ(113.131) 04.28 127 0
106723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2] oo(118.235) 04.28 99 0
106722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2] oo(118.235) 04.28 114 0
106721 일반 우리 잠깐 바람 좀 [5] ㅇㅇ(58.122) 04.28 219 0
106720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1 [3] oo(14.42) 04.27 121 0
106719 일반 준영시 [2] ㅇㅇ(211.216) 04.27 69 0
106718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2] oo(118.235) 04.27 99 0
106717 일반 안 놓쳤다 준영시 [2] ㅇㅇ(113.131) 04.27 111 0
106716 일반 준영시 [2] ㅇㅇ(211.216) 04.27 71 0
106715 일반 나는 갤 달릴땐 송아랑 준영이만 보였는데 [6] 브갤러(221.168) 04.27 237 0
106714 일반 너네 다 어디 숨어 있는거냐 [3] 브갤러(221.168) 04.27 225 0
106713 일반 준영시 [5] ㅇㅇ(118.235) 04.26 90 0
106712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4] oo(118.235) 04.26 107 0
106711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4] oo(118.235) 04.26 122 0
106710 일반 오늘 또 왔어 [8] 브갤러(118.235) 04.26 232 0
106709 일반 송아시 [5] 715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11 0
106708 일반 브람스는 [6] 브갤러(172.226) 04.25 238 0
106707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4] oo(14.42) 04.25 130 0
106706 일반 밑에 나눔받은 늦단원이야 [6] ㅇㅇ(106.102) 04.25 271 0
106705 일반 안녕 [4] 브갤러(221.168) 04.25 180 0
106704 일반 ㅃ 뭔가 느껴진다 [5] ㅇㅇ(113.131) 04.24 298 0
106703 일반 송아시 [3] 715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109 0
106702 일반 안 놓쳤다 송아시 [4] ㅇㅇ(113.131) 04.24 129 0
106701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3] oo(14.42) 04.24 130 0
106700 일반 송아시 [3] 715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137 0
106699 일반 안놓쳤다 송아시 [4] oo(118.235) 04.23 176 1
106698 일반 준영시 [3] ㅇㅇ(118.235) 04.22 129 0
106697 일반 안놓쳤다 준영시 [3] oo(118.235) 04.22 155 1
106696 일반 안 놓쳤다 준영시 [4] ㅇㅇ(113.131) 04.22 167 0
106695 일반 윤동윤동윤 생일축하한다 [6] oo(14.42) 04.21 230 0
106694 일반 송아시 [2] 7151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1 13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