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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가 끄집어낸 화두, 다음 세대를 위한 나라는 없다?앱에서 작성

ㅇㅇ(118.235) 2024.04.17 22:30:06
조회 135 추천 0 댓글 0

														

'SF의 노벨문학상' 받은 중국 소설, 넷플릭스 드라마로 재탄생
400년 후 외계문명 침공한다는 소식에 세계인들 '동상이몽'

중국의 촉망받는 천재 물리학자 예원제(진 쳉)는 국가가 극비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프로젝트 목표는 지구 밖 생명체와의 소통. 오랜 시간 교신을 시도해온 예원제는 드디어 외계인으로부터 메시지를 받는데, 내용이 뜻밖이다. "너희에게 경고한다. 회신하지 마라. 회신하면 우리가 가서 너희 세계를 점령할 것이다." 자신을 평화주의자라고 소개하는 외계인의 경고에도 예원제는 답장을 보낸다. "와라, 우리 문명은 이미 자구력을 잃었다. 이 세계를 점령하도록 내가 돕겠다."  

지난 3월21일 공개된 넷플릭스 8부작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의 한 장면이다.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예원제의 불온한 선택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그 출발 지점에는 중국 대륙에 피바람을 일으킨 '문화대혁명'(1966~76년)이 있다. 자본주의적 사상을 몰아내겠다며 지식인과 문화예술인들을 무차별적으로 탄압했던 집단 광기 속에서 예원제는 아버지를 잃었다. 물리학 교수인 아버지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등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반동분자로 몰려 처형당하는 광경을 보며 그녀는 세상에 대한 비관적인 가치관을 품기 시작한다.  

이후 예원제는 믿었던 사람의 배신, 자신의 이익이 먼저인 동료, 개발로 파괴되는 자연 등을 보며 인류에 대한 희망을 완전히 놓아버리게 된다. 자구력을 잃어버린 지구를 향한 환멸. 그래서 그녀는 외계인에게 지구의 좌표를 노출한 것이다. 예원제의 회신을 받은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400년(지구와 외계 문명 사이 거리가 4광년이기 때문). 그동안 인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역사·과학·철학·종교·게임 망라 

《삼체》는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소설 《삼체-지구의 과거》가 원작이다. 소설은 SF계 노벨문학상이라 불리는 휴고상(Hugo Award)을 수상했다. 아시아 최초의 수상이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읽은 책,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2015년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뽑으면서 인구에 더 크게 회자됐다. 중국이 자국의 우수 콘텐츠를 그냥 둘 리 없다. 소설은 지난해 《삼체: 문명의 경계》라는 이름을 달고 중국에서 30부작으로 드라마화됐다. 넷플릭스도 소설 판권을 사들여 《삼체》를 제작했다. HBO 판타지 시리즈 《왕좌의 게임》 성공 신화를 쓴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대니얼 와이스가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삼체》는 일찍이 기대를 모았다.  

원작에 충실하게 영상화된 중국 드라마 《삼체: 문명의 경계》와 달리, 넷플릭스로 옮겨간 《삼체》는 인물의 국적과 인종, 이야기 주요 무대 등을 크게 각색됐다. 원작에선 중국인 과학자 왕먀오가 사건 해결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것이 《삼체》에선 물리학을 공부한 영국 '옥스퍼드 동문' 5인에게 분배됐다. 소설에는 없는 옥스퍼드 동문들의 사랑과 우정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주요 인물 구성에서 아시아, 남미 등으로 인종 다양성에 신경 쓴 흔적도 역력하다. 다소 기계적인 분배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속에 외국인 비자와 이민자 문제 등을 자연스럽게 녹이며 의미를 확장해 낸다. 지구를 점령하기 위해 다가오고 있는 외계인들 역시 이민자라는 점에서 은유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예원제 아버지가 처형당하는 문화대혁명 신을 1회 첫 장면으로 배치한 것을 두고는 중국 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전 세계가 보는 OTT 콘텐츠에 자국의 역사가 부정적으로 묘사된 것을 두고 뿔이 난 것이다. 일각에선 중국인들이 뿔난 것을 두고 또 하나의 논란이 일었다. 중국엔 애초에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기 때문이다. 도둑 시청의 결과다. 참고로 원작에선 문화대혁명 장면이 검열 우려로 중간에 삽입됐다. 

제목인 '삼체(三體)'는 세 개의 물체 상호 간에 만유인력이 작용할 때 개개의 운동 궤도를 연구하는 물리학 이론이다. 수백 년간 과학자들을 괴롭힌 난제라고 하니, 수포자 입장에서 살짝 긴장. 괜한 걱정이었다. 물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 더 신나게 볼 수 있겠으나, 물리 지식이 짧다고 해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이 드라마에서 삼체는 외계인을 지칭하는 말로도 쓰인다. 삼체 문명을 엿볼 수 있는 '삼체'라는 이름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게임도 등장한다. 게임 레벨에 따라 다양한 시공간이 펼쳐지는데, 역사부터 천문학, 물리학, 뇌과학을 아우르는 상상력이 상당하다. 이 게임이 인간과 외계인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이처럼 《삼체》는 문화대혁명 시기를 거치며 변모해 가는 예원제의 과거, 그녀가 보낸 회신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과학자들이 미스터리한 죽음을 맞는 2024년 현재, 옥스퍼드 5인방이 삼체 문명의 진실에 다가서는 가상현실이 교차하며 달린다.  

인공지능이 염탐하지 못하는 단 한 가지 

삼체 게임만큼이나 흥미로운 존재감을 뽐내는 건 양성자 컴퓨터 '지자'다. 외계인이 지구의 일거수일투족을 염탐하려고 보낸 소립자 크기의 인공지능 스파이다. 지자의 목적은 외계인이 지구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400년 동안, 지구의 과학 발전을 저지하는 것이다. 드라마 초반에 전 세계 과학자들이 갑작스럽게 의문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구의 과학기술이 자신들보다 더 발전할 것을 염려한 외계인들이 애초에 싹을 자르려 지자를 통해 과학자를 감시한 것이다. 

표어처럼 나뒹굴던 '기초과학 연구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말이 이 드라마에서만큼 실질적으로 다가온 적이 있었나 싶다. 정치색과 무관하게 《삼체》를 보며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을 떠올리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삼체》가 과학만을 추앙하는 드라마는 결코 아니다. 극 중에서 지자가 염탐하지 못하는 단 하나가 있다. 바로, 인간의 내면. 사유하는 인간이다. 이 모든 사건을 초래한 것은 인간을 향한 환멸이지만, 벌어진 사건을 해결할 열쇠 역시 바로 인간이라는 설정이 이 드라마에 휴머니즘을 두른다. 

외계인의 지구 도착이 400년 후라는 설정은 그런 점에서 여러 질문을 던진다. 생각해 보자. 40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은, 현대 의료 기술로는 없다. 그러니까, 400년 후에 지구를 침공하겠다는 외계인들의 위협은 지금 세대들에겐 직접적인 위협이 아닐 수 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전 세계 사람들은 외계인 침공 소식을 듣고 동상이몽한다. 어떤 이는 400년 후를 대비하며 전략을 짜고, 어떤 이는 평소와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고, 어떤 이는 냉소하며, 어떤 이는 허무주의에 빠진다.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후위기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인류에게 《삼체》가 던지는 질문은 얕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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