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성가공은 조심스레 가게문을 열고 진입을 시도하였다.

가게는 건물 두층을 사용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리하고 있어 어느자리에서 번개가 벌어지고 있는지 판단이 몹시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사하며 접근하는 종업원에게 매너있게 손을 들어 일행이 안에 있음을 알리곤 차분히 찾아보기 시작하였다.

"뚜벅, 뚜벅."

술취한 젊은이들의 고성과 여기저기 술잔 부딪히는 소리, 종업원을 애타게 찾는 벨 소리에

발자국 소리가 어지럽게 뒤얽혀 그의 청각을 어지럽혔다.

두개의 층을 모두 둘러보고도 쉽게 판단이 서지않자 그는 하는 수 없이 전화기를 빼어들어 전화를 걸었다.

초조하게 통화연결음이 몇차례 울린뒤 연결이 되었다.

"여보세요?"

그는 통화가 연결된 순간 왼쪽귀와 오른쪽귀의 소음이 일치함을 느꼈다.

번개가 아주 가까운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감각적으로 창가 구석자리로 고개를 돌렸다. 

안개같던 담배연기 사이로 그들이 보였다.

4인석에 세명이 앉아있었고 나머지 한자리가 어렴풋이 빛나고 있었다. 

그랬다. 바로 소성가공의 자리였다.

그때 그의 나이 스물 다섯이었다.

-3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