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구조 기술사들이 타는 차

남의 경제력을 추정할 방법 가운데 타는 차를 보는 게 있다.  집은 아주 친해야 볼 수 있고, 보더라도 자가/전세/월세 등을 묻기는 어렵지.  시계는 요즘은 알바부터 대표까지 스마트워치를 차니, 차별화가 안 된다.  이에 반해, 자동차는 아직도 경제력의 지표로 쓸 수 있다.
그래서 내 주변 건축구조 기술사들이 타는 차를 지켜봤다.  

개업 15년차 직원 5명: 20년 쯤 된 SM7.  그나마 삼성차라서인지, 녹은 없고 페인트도 쌩쌩하다.  
개업 3년차 직원 ?명: 카니발.  소장 개인차로도 쓰고, 직원들 출장 갈 때 장비도 싣고 다닌다.  가족 여행에도 쓴다고.  
개업 20년차 직원 10명: 스타렉스 6밴.  1,2열에 사람 타고, 뒤에는 짐칸.  소장 개인차로도 쓰고, 직원들 출장 갈 때 장비도 싣고 다닌다.  
개업 5년차 직원 4명: 쉐비 볼트 전기차.  출장이 많아서 (4만km/년), 전기차 샀다고.  승차감 똥망이다.  
개업 10년차 직원 1명 (소장1+직원1): 15년 쯤 된 소나타.  외부 페인트 색이 바래서, 전체적으로 뿌옇다.  참고로, 한국 최고 학벌 대학 출신이다.  
개업 20년차 직원 20명: 테슬라 모델3.  출장이 많아서 (7만km/년), 전기차 샀다고.  승차감 개씹똥망이다.  이딴 차로 장거리 다니는 게 존경스럽다.  
직원 30명 회사A 월급쟁이1: 소나타.  개인차를 업무용으로도 (사실 주행거리 대부분이 업무용) 쓰는데, 다행히 업무에 쓴 기름값과 통행료는 주더라.  보험료, 수리비 등은 안 준다.  대표가 정말 양심 없다고 본다.  개인차 주행거리 대부분이 업무용이면 차 유지비 대부분을 부담해야 하는데, 업무에 쓴 기름값+통행료 만 준다.  아니면 업무용 차를 따로 주던가.  
직원 20명 회사B 월급쟁이2: 뚜벅이.  출장은 기차/지하철/버스 등을 탄다.  다행히 여비는 정산해준다.  승인 없이 택시 타면 사장이 지랄하고 택시비도 안 줘서, 꼭 타야 할 땐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대체로,
1. 서민~중산층 타는 차: 소나타, SM7.  낡은 차 비율 높음.
2. 업무용 짐차: 카니발, 스타렉스
3. 출장 많아서 전기차: 볼트, 모델3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 제일 비싼 차는 전기차인데,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연료비 줄여서 총 소유비용 줄이려는 목적이다.  짐차는 좀 비싸도, 업무에 꼭 필요한 것이고.  그냥 일반적인 차는 서민~중산층 타는 평범한 승용차.  그나마 영세 자영업 상징인 1톤 트럭 (봉고,포터) 등은 안 보인다.  


P.S. 직접 보지는 못 했지만, 소문으로 비싼 차 탄다는 사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