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11이1드 인 어비11스 세계관 속 이사쿠 보고싶음. 심계 6층에 발을 들여 인간성 상실의 저주를 받은 탓에 몸이 망가지고, 신체가 변형되서 끝내 말로가 된 이사쿠. 그 모습은 이형의 괴물을 닮기도 하고, 귀가 큰 여우나 들개같이 사람들의 눈에 익숙한 산짐승을 닮기도 해 언뜻 보면 인간일 때보다 귀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 모습조차 인간이었을 때의 욕망이 반영된 탓에 기묘하게 변형된 형태였음 좋겠다. 다름 아니라 함께 팀을 꾸려 나락으로 발을 들인 탐굴가들이 모종의 사건들로 인해 하나둘씩 죽어가는 것을 바로 옆에서 보게 되면서 강하게 바라게 된 욕망. 자신을 희생하더라도 그들을 살리고 싶다는 욕망. 심계에 서식하고 있는 괴물들에게 뜯겨 내장이 벌어지고, 피투성이가 된 상처사이로 들끓는 벌레들에 의해서 신체가 좀먹히는 인간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알맞은 약을 찾아 먹이고 싶다는 욕망. 그래서 나락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어떤 상처든 어떤 병이든 낫게 한다는 불사의 약을 찾아내서 그들에게 사용하고 싶다는 욕망. 그런 이타적이고, 외골수와 다를 바 없는 욕망이 반영된 탓에 말로가 된 이사쿠의 몸은 형질이 변화해 약과 같아져 있었음 좋겠다.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뼈와 살은 물론 이사쿠의 몸에서 분비되는 침도, 피도, 뱃속에 든 내장과 뇌수도 전부 다 영양분이 가득한 약이 되어서 아픈 인간이 섭취하면 좋은 먹이로 변해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절계행을 택해 저와 같은 층에 발을 들인 탐굴가를 만나게 되면, 그들을 향해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자신의 손가락이나 팔, 다리, 때로는 내장따위를 뜯어내 먹이는 말로 이사쿠가 보고 싶음. 인간이 소망한 것을 들어주지만 언제나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방법대로 들어주지는 않는 나락의 저주로 인해서 변해버린 몸을 말 그대로 아픈 사람을 위해서 먹이는 약이자 회복하기 위한 도구처럼 사용하는 이사쿠. 그렇게 자기 자신 자체가 그토록 찾고 싶어하던 불사의 약과 다를 바 없어진 이사쿠가 보고 싶음. 그래도 그 저주란게 축복이란 형태를 띄긴 했는지, 대다수의 말로들과 달리 이성도 지성도 남아있는 상태로 말로가 돼 아픈 탐굴가들에게 자신의 피를 뽑아 나눠줄 때도, 살을 도려내거나 뼈를 뽑아 먹일 때도 빙그레 웃는 이사쿠. 아 나중에는 몇몇 탐굴가들에게 이 정보가 와전되면서 이사쿠가 단순한 말로가 아닌 등급 높은 유물이라고 칭해지는 것도 재미있겠다. 어느새 나락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불사의 약이 이사쿠로 되어있는 거. 그래서 이사쿠를 사냥하기 위해서 탐굴가들이 내려오는 것도 보고 싶고. 나락 깊은 곳에 존재한다는 특별하고, 값어치가 높은 유물을 찾아내서 비싼 값에 파는 것이야 말로 수많은 탐굴가들이 나락으로 내려오는 목적 중 하나니까 말임.